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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Sep 09. 2020

Judge not,

that ye be not judged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에서 링컨이 가장 좋아하던 문장 가운에 하나라며 인용하고 있는 위 문장을 '남에게 비판받고 싶지 않으면, 너 역시 남을 비판하지 말라'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위 문장을 직역해 보면(비판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Judge라는 단어에 내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이 누군가에게 평가되고, 판단되어지고 싶지 않으면 당신도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마라' 정도로 이해되지 않을까?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댓글로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료 직원들에 대해 뒷담화(?)를 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공유하며 짜릿한 쾌감같은걸 느끼곤 한다. 특히, 그 대상이 공공의 적(敵)인 깐깐하고, 못되기로 소문난 직장 상사라면 카타르시스와 스트레스 해소는 실로 엄청난 수준에 이른다. 그렇게 직장 동료, 특히 상사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직장에서는결국 어떻게 평가되고, 어떤 직장인이 될까?


Gettyimages 인용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비판하는건 쉽다. 사람의 기본 감정에는 남 잘되는걸 싫어하는 시기심과 질투심이 자리잡고 있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는 말과 행동은 절제력이나 인내심 등 인간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성보다 훨씬 드러나기 쉽다. 상당한 수련과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타인에 대한 비난, 비판, 안좋은 소문 퍼뜨리기 등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비난, 비판 등의 행동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동료 직원들과 유대감도 높이며, 다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Energy를 얻기까지도 한다.



필자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동료들과의 술자리 시간 대부분은 직장 상사에 대한 비난, 불평불만 표출, 근무하고 있는 회사나 팀에 대한 짜증섞인 푸념, 다른 동료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 등으로 얼룩졌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행동과 대화들이 결국 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필자는 어떤 직장인으로 성장했을까?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고 몇 개월 간은 어렵게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는 자부심, 회사 업무를 배우면서 느끼는 기분좋은 긴장감, 담당한 직무에서 처음 성과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등으로 직장 다니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신나고, 재미있었다. 그러다 5~6개월이 지날 즈음 상사에 대한 불만, 회사의 정책과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불평들이 점점 생겨나고, 2~3년 정도 회사를 다니고 나면 '아~~ 진짜 퇴사하고 싶다! 여기만 아니면 될 것같다'라고 할 정도로 불평불만이 절정에 달했다.

 

Gettyimages 인용


그 정도 되면 회사에 출근하는게 고역이다. 회사 출근하면 대부분의 일들이 못 마땅하고, 짜증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까지도 싫어진다. 비난하고, 불평하면서 스스로 점점 더 회사와 직무에 대해 불만이 생겨 모든 것들이 못 마땅하게만 보이고, 주변 동료들도 싫어진다. 결과적으로 본인이 불평하다 스스로 직장생활이 싫어지는 경우다. 부정적 사고(Negative Thinking)를 하다 본인 스스로 자기 발목을 잡아 무너지는 경우다.



그렇다면 이런 불평불만에 빠진 신입사원을 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선배사원으로 지켜본, 팀의 관리자인 팀장으로 지켜본 필자의 경험을 솔직히 말해보자면 그 신입사원의 심리상태나 불평불만한 표정을 다 읽을 수 있다.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어떤 점이 불평인건지 멀찌감치서 보기만 해도 알만하다. 그러면 이런 신입사원을 지켜보는 선배 사원과 팀장도 그 신입사원을 뒤에서라도 비난하게 되고, 좋지 않게 평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연말 인사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자연스레 조직 내 평판도 나빠지게 마련이다.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다 자기가 비난받고, 비판받게 된 상황이다.



대부분의 신입사원이나 젊은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도 본인의 생각과 행동이 남에게 잘 드러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완벽히 속였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경험을 이미 했던 선배나 상사들이 누구보다 눈치 빠르게 그런 상태를 잘 파악한다. 부정적인 생각,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결국 본인에 대한 비난과 비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직무, 몸담고 있는 조직, 나를 주변에서 도와주고 있는 동료들에 대해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그래야 그 Energy가 본인에게 돌아올 것이고, 그에 따른 Benefit도 본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높여주고, 성과를 치하해 주어야 본인도 존중받고, 본인의 성과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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