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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Jul 22. 2024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아무 생각없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읽어보기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온라인 독서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베스트셀러라고 추천한다고 제안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이나 읽고 난 지금이나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의문이 있다. '쓸데없는 생각을 왜 끊어내야 하지?',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의 근본적인 의문이다. 사람이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면, 하루종일 일에만 집중하라는 것일텐데...하는 생각 등은 접고 기대감 없이 일단 한 번 읽어보기로 한다.




일단, 이런 형태의 자기계발서는 목차에 거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목차를 다시 한 번 살펴보니, 목차를 통해서 책 내용의 80% 이상은 유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01    내가 하는 생각이 곧 내가 된다

   02    극강의 효율로 생각할 것

   03    쓸모없다면 생각하지 말라

   04    조종할 것인가, 조종당할 것인가

   05    오직 단 한 가지만 생각하라

   06    모든 결과는 생각의 책임이다

   07    노력만 하면 된다는 거짓말

   08    점도 찍지 않고 선을 바라다니

   09    머리를 비우거나 미치거나

   10    생각 거르기 연습

   11    당신의 생각 중 99%는 쓰레기다

   12    최고의 결정 따윈 없다

   13    추측은 버리고 팩트에만 주목하라

   14    바보들을 설득하기에 인생은 짧다

   15    천천히 생각하기의 힘

   16    성급한 결정이 시간을 갉아먹는 이유

   17    멘붕의 돌파구

   18    다빈치처럼 생각하라

   19    나에게 딱 맞는 한 가지를 찾아라

   20    손으로 쓰는 것도 생각이다

   21    돈은 원씽이 될 수 없다

   22    생각이 지나치면 오답을 선택한다

   23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

   24    빈약한 확신으로 베팅하지 말 것

   25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26    성공은 철저한 실천에서 시작된다

   27    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

   28    유일한 역전의 기회는 결국 현재에 있다

   29    인생 낭비를 줄이는 초효율 사고법

   30    폭주하는 생각을 통제하는 치트키

   31    쓸모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

   32    머릿속에 안개가 낀 사람들

   33    당신의 삶에 동기부여를 끼얹어라

   34    몰입하는 삶에도 플랜 B, C는 필요하다

   35    도움을 요청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36    이상과 현실의 밸런스

   37    길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38    현재에 90%의 에너지를 쏟아라

   39    마무리하며

   40    추가 읽을거리


이 책에서 저자가 많이 하는 이야기는 '시간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실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게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꼭 필요한 일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자각 등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목표를 향해 가는 최단거리, 즉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자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의 괴리, 차이점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최단거리의 직선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쓸모있는 생각'의 두 가지 유형이다. 첫번째 쓸모있는 생각은 바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머리를 써서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는 과정으로, 문제란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이 세상에는 그런 문제가 아주 많다. 두번째 쓸모있는 생각은 바로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자기 삶, 경력, 업무, 인간관계 등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보는 과정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드는 의문이 있다. '쓸데 없는 일을 하면 왜 안된다는 거야?'라는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동이 아닌, 흥미와 재미 등을 동기로 본능적으로 행해지는 예술이나 스포츠 등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몰입을 경험하는 순간은, 의도적인 몰입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냥 하다보니 몰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집중해야 할 일에 그 일과 관련없는 생각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기술을 설명해주겠다는 저자의 취지가 이해는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이 왜 필요한지 공감하기는 어렵다.


1퍼센트는 과거에 집중할 것, 9퍼센트는 미래에 집중할 것, 90퍼센트는 현재에 집중할 것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간'의 가치를 최우선적인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 시간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과거보다는 미래,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통제 가능하지 않은 부분보다는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일관적인 주장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는 아주 매력적이고 인상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로 다가온다. 내가 번잡한 거 싫어하고 단순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집중하는 기술에 큰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쓸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방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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