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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룩쥔장 Apr 17. 2017

경단녀의 비애

상념의 사치

이노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 고단함...

비오는 월요일, 오늘같은 날은 더욱더 사람을 지치고 나처럼 생각많은 이들은 더욱더 침잠의 늪으로 빠져든다.

딱히 출구가 보이지 않음에도 끊임없이 그 출구를 향해 손전등을 비추어 이리저리 탐색해보고..

결국은 그 암담함에 다시금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덮어버린다.

결국은 또 '돈'인가?


사람 참 비참하게 하는게 그 '돈'이란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살고 싶은 곳, 내가 추구하고 싶은 이상은 '이런것'이라고 정의는 내려졌는데

그럼에도 현실은 '저런것'이라고 자꾸만 어깃장을 놓으니

그 불협화음에 매번 가졌던 호기로움과 자신감은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것..

그게 '인생'이고, '좌절'이고, '절망'이고, '현실'이라는 것일까?


굳이 사람들이 '네 나이를 생각해봐'라고 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굳건한 믿음, 열정, 자신있는 비전에 대한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 작업은 그러나,

연이어지는 '나이제한'에 걸린 구인공고 검색에서 매번 쓰디쓴 좌절을 맛본다.

우리네 같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가질수 있는 돌파구는 무엇이 있을까?

게다가 나처럼 남편과의 사업 쫄딱 망하고 출산과 양육, 그에 따른 경력단절과 인맥단절을 겪은 여성들에게 해법은 무엇일까?

그것이 꼭 일용직 생산직, 또는 마트내 비정규직, 또는 해보지 않은 영세업의 경리그것도 아니면 혹하게 만드는 부동산과 콜센터, 보험의 영업직 뿐일까?


굳이 나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나이든 티내는 것 같아서..

하지만 내가 가진 학력과 경력, 재능에 맞춘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이노므 나라는 그 '젊음'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지 (백수인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날라나?)..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낳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기꺼이 감당한 그 희생에 대한 댓가가 참 이리도 하찮게 여겨지는 것인가 싶어 우울해진다.

이런 비오는 날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없이 되는 일이 없는데.

홀로 당당히 일어서고 싶은데 어찌 이리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인지...

내가 살아온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지난 시간들에 대해 우리 경력단절 여성들은 과연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인가... 급 울적해지고 급 의기소침해지는 비오는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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