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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Aug 24. 2016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누구나 자기만의 꽃을 피울 때가 있다.


씨앗이 스스로 싹을 틔워 꽃이 자라듯이

아이들도 스스로 커나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입, 불안, 강요 없이

어른들의 기다림과 믿음 속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

내면의 힘을 스스로 키워나가며

빛을 내는 때가 있지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아래 링크 누르시면

책 내용 살짝 엿볼 수 있어요.  ^~^

고맙습니다.


http://naver.me/xnxE5SVe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몇 해 전 한 명문대 경영학과 3학년 학생 한 명이 대학을 자퇴하면서 
남긴 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싶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 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 하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외부의 강요나 성적 압박에 못 이겨 공부한 아이가 
지식적으로는 더 많이 알고 있을지는 모르나 그 아이들 중 
자기 자신의 꿈을 제대로 파악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아이는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반면에 자유로움 속에서 제 뜻을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 

결과적으로 우리 아이들도 그랬다. 

솔이는 리버송 발도르프 유치원을 시작으로 8학년까지 발도르프 학교를 다녔는데 
그 시절 아이는 일기장에 
‘나는 노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쓸 정도로 공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다. 
그랬던 아이가 본격적으로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당시 우리 가족이 살고 있던 볼더 시의 여러 공립 고등학교를 직접 탐방하면서 
자신이 새롭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를 찾아나설 정도로 의욕적인 아이로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때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잖아요!

<아기돼지 삼형제> 동화를 보면 집을 짓는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 
돼지 삼형제는 각각 지푸라기와 나뭇가지를 가지고 빠른 속도로 집을 짓거나,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 올리며 천천히 집을 만들어간다. 
늑대가 나타났을 때 빨리 지어진 집들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는지! 
동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를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만들어진 내면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나무도 천천히 자라야 속이 꽉 찬 건강한 나무로 성장해나간다.
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천천히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부모의 기다림이다. 
부모의 멋진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일생을 긴 호흡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데에 꼭 필요한 생의 근력을 튼튼하게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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