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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02. 2016

그림동화 '향나무" 이야기

이야기 듣고 협동예술로 그림 그리기

'아주 오래된 옛이야기입니다. 2천 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로 

시작하는 그림동화 "향나무 이야기"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어요.

 


"2천 년요?" 

"정말요?"
"그럼 신석기시대였겠네요."

........
아이들이 물어요. 
"선생님. 새가 노래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사람들이 알아듣지요?" 
"정말로 알아 들었을까요?"
............
"그건 죽은 엄마인 향나무와 아들이 만나 새로 변했으니, 사람이 새로 변한 거니까..
사람들이 금방 새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지."

"아! 그렇구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했어요. 

그림동화 향나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향나무 이야기를 듣고 여럿이 함께 그린 그림


어느 날 

새엄마는 마음속에 속삭이는 악마의 소리를 듣고 

의붓아들을 사과 궤짝에 넣어 죽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천진난만한 어린 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또 죄를 숨기기 위해 죽인 소년의 몸으로 집에서 수프를 끓입니다.

바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연덕스럽게 아주 맛있다고 그 수프를 몇 그릇씩 먹습니다.


어린 누이동생 마를렌은 울면서 

아버지가 먹고 버린 오빠의 뼈들을 모아

예쁜 비단으로 정성껏 싸서

향나무 밑에 눈물로 고이 묻어 줍니다.


남자아이는 예쁜 하얀 새로 태어나 노래를  부릅니다. 

사과 궤짝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내아이가 '새'로 변하여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진실을 알려요. 


"우리 엄마는 나를 죽였고,

우리 아빠는 나를 먹었네.

누이동생 마를렌은 내 뼈를 빠짐없이 추슬러서

곱디고운 비단으로 정성껏 싸서

향나무 밑에 두었네

짹짹 짹짹! 나같이 예쁜 새가 또 어디 있을까!"


그 새의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아름다운 소리에 취해

한 번만 더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새의 소망을 하나씩 들어줍니다. 


금은 세공사, 구두수선공, 방앗간 주인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감추어졌던 진실이 밝혀지고

악마에게 의존했던 새엄마에게는 응징이 내려집니다.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 하고, 겁을 잔뜩 먹은 새엄마는 

결국 하늘에서 떨어진 맷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불길이 사그라들고 나서 

아버지, 여동생, 아이는 다시 만났습니다.


세 식구는 기뻐하며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야기는 

'가족이 함께 일상을 찾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로 끝납니다.


이야기를 듣고 협동예술로 함께 그린 그림


유치원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도 자주 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주 긴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귀를 쫑긋하고 주의 깊게  잘 듣습니다.

요즈음 이 옛날이야기를 자주 읽게 됩니다.
참 구절구절 곱씹어 볼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생명력 있는 이야기들, 보편 가치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환상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튼튼하게 성장시키는 훌륭한 원동력이다. 내가 부모 교육을 할 때 꼭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힘든 상황이나 역경에 직면했을 때 불굴의 의지로 해결해 나가는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 들려주기 활동>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 들려주기 활동을 하나 소개한다.

아이들과 이야기 들려주기 돌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과 바깥에 나가 예쁜 돌을 주워와 크레용이나 수채화 물감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린다.

모든 돌을 주머니 안에 넣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하나씩 돌을 빼면서  돌에 그려진 그림에 따라 연상되는 이야기, 추억들을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난 이야기 나라로 가는 달콤한 상상을 해 본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과 함께,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자연재료들을 모아놓고  둥그렇게 앉아 이야기 들려주기를  즉흥적으로 했었다. 왼쪽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이어나갔다.  그리고 내 이야기에 이어서 오른쪽 옆 사람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서로 돌아가면서 즉흥 이야기를 했다. 매번 참여한 우리들이 서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그 순간 완성되었다. 나를 믿고, 옆의 사람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은 이야기가 떠올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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