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의 고향 콜로라도 주 볼더시
주민들이 별도의 세금을 내어 자연 녹지를 만들고 보호하다
1998년 1월부터 우리 식구가 15년 넘게 산 콜로라도 주 볼더시는 우리 가족에게는 제2의 고향이다.
콜로라도 주 볼더 시는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Colorado)와 나로파 대학(University of Naropa)이 있는 인구 10만 가량의 자그마한 대학 도시다.
나로파 대학은 티베트 불교를 기반으로 한 예술과 심리 치료, 문화 등을 가르치는 학교다. 덕분에 아주 다양한 정신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볼더 시다. 로키산맥 아래에 있는 볼더 시는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자연 녹지,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산로들이 아주 잘 관리되어 있다. 도시 한복판에 아주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 있어서 시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겨울에는 눈썰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여름에는 로키산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연례적으로 열린다. 대학 도시인데 관광지로 더 유명해진 셈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에서는 다양한 명상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환경 탓인지 볼더 시의 분위기는 사뭇 색다르다. 사람들은 동양의학, 요가, 기공체조, 자연치료, 동양철학 등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유기농 관련 농장과 식품 매장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대형 체인점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둔 독립 상점들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유명한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Toys “R”Us)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특별한 장난감 가게들에 밀려 문을 닫은 곳이다.
볼더 시는 히피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자유롭고 진취적인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세 곳과 사회 체육센터들에서 다양한 교육 문화와 운동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도자기 공방(Pottery Lab) 등 아이들과 어른들 이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특유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볼더 공화국(Republic of Boulder)’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또한 볼더 시는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표방하며 인근 도시와는 달리 도시 팽창을 억제해 왔다. 1967년에는 주민들이 투표를 거쳐 미국 최초로 자연녹지(Open Space)를 따로 지정해 자체 세금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0년부터 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여가용 온수 욕조(HotTub)를 쓰려면 햇빛 발전소를 설치해 태양열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가깝게 지내는 선생님 가운데 여가용 온수 욕조를 굉장히 좋아하던 분이 있었다. 그녀는 예기치 않게 계획에 없던 돈을 들여 태양열 전지를 설치해야 한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볼더 시의 친구들에게 이곳에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았다.
“우리가 투표한 대로 멋지게 바뀌는 도시라서...”
내가 항상 꿈꿔왔던 마을 공동체의 모습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기쁨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을 모두 경험하며 볼더 시를 제2의 고향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