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이 아니라 삶의 태도
바다에서 바람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파도 역시 늘 일정하지 않다. 오늘은 고요하다가도 내일은 거칠게 몰아친다. 그 곳을 향해하는 배는 바람과 파도에 따라 자연스레 방향을 바꾼다.
바다가 늘 변화하듯, 인생 또한 그렇다.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삶은 없다. 예측하지 못한 사건, 감정, 선택의 순간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럴 때 우리는 당황하고 흔들린다. 하지만 그 움직임 속에 진짜 삶의 결이 담겨 있지 않을까.
중앙일보 8월7일자 권혁재의 사람사진에는 요트로 지구 한 바퀴를 항해한 김영애 선장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김영애 선장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삶의 바다에서 각자의 파도와 싸우고 있다. 누군가는 잦은 역풍을 맞고, 누군가는 아직 출항조차 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싸우는 힘, 버티는 기술,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의지다. 그녀는 거센 바람을 타고 나 자신을 넘어서는 용기를 얻는다는 말도 했다. 결국 삶이란, 이처럼 한계를 넘어서는 반복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바람이 거셀수록 돛을 단단히 조이고, 방향을 바꾸되 목적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항해이듯, 인생도 그러하다. 순항이 아닐지라도 계속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지고 유연해진다. 오히려 역풍이 나를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곳으로 데려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바람의 방향이 아니라, 내가 어떤 자세로 그 바람을 맞느냐다. 결국, 삶의 항해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