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

나에게 맞는 사람

by jiwu

나는 늘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끌렸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대화를 이끌고, 어디서든 중심에 서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내 일상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은 정반대였다. 말은 적지만 위트가 있고, 책을 좋아하며, 대화의 빈틈을 기다릴 줄 ㅇ는 사람, 나보다 한 박자 느리지만, 그래서 더 오래 곁에 머무는 사람이다.


이상형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현실형은 내가 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이상형 앞에서는 잘 보이고 싶고, 현실형 앞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활기찬 사람과 어울릴 때는 즐겁지만, 그 시간이 유난히 빨리 지나가고 함께 한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면, 나를 더 많이 웃게 하는 건 내 속도를 맞춰주는 사람이다. 말수가 적어도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북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사람이다.


사람을 만날 땐, 어떤 성격인지보다 그 사이에 어떤 공기가 흐르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좋은 말을 해도 피로하고, 어떤 사람은 말없이 함께 있어도 이상하게 편안하다. 나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동경하지만, 정작 연락하고 싶은 건 조용히 내 옆에 있어주는 친구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잘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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