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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Dec 04. 2018

부모가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 시기

3세~7세 때 인성과 학습력은 대체로 완성된다.

  [엄마가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 시기]의 책을 읽었다. 요즘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제목만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부모의 역할을 엄마로 한정 짓기보다는 엄마를 "부모"라고 바꾸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저자의 숨은 의도가 있겠지만) 사실 육아는 엄마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세~7세, 아이의 인성과 공부력을 키워라. 저자의 말에 따르면 발달 심리학 이론을 근거로 이 시기는 많은 것이 결정되는 시기라한다. 물론 저자는 인성과 학습력에 초점을 두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의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발달 단계마다 획득해야 할 과제가 다르다. 예를 들어 영아기 때는 엄마나 주양육자와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학령기의 학교에서의 또래관계, 사회성의 기초가 된다. 청소년기가 되면 자아 정체감 형성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 인가, 죽음에 대한 상상을 하고 이때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다. 노년기는 은퇴 이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준비로 점점 약해지고 늙어가는 자신의 삶을 수용해야 한다.


  이전 과제는 다음 과제에 영향을 미친다. 주 양육자와의 신뢰관계는 이후 타인, 세상과의 관계 맺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시기의 자아정체감 획득은 이후 성인의 과제인 직업, 결혼에 영향을 미친다. 시기마다 적절한 과제가 있는 것이다. 시기에 맞게 획득하지 못하면 다음 시기에 획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의 과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인성과 공부력의 기초는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심어 줘야 할 것에 대한 내용도 있다. 부모가 심어주는 씨앗에 따라 다른 열매를 맺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었어도 씨앗이 뿌리내릴 흙이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옥한 땅이라도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맺기도 한다.


1. 강제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태도
2. 겁을 주고 협박하는 태도
3. 끊임없이 설교하고 충고하는 태도
4. 논리적으로 따지고 분석하는 태도
5. 비난하고 조롱하는 태도
6. 캐물어서 주눅 들게 하는 태도
7.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태도

 -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7가지 부모의 말 -


  저자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부모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떤 신뢰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 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잘못된 행동을 교육하기 위해 섣부르게 판단하고 비난하고 간섭하고 조성하는 대신 자녀와의 신뢰 관계를 먼저 쌓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녀와의 신뢰와 친밀한 관계를 토대로 훈육과 양육을 할 때 아이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기질에 따른 육아 방법을 소개했다. 아이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양육해야 함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기질의 아이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태도는 필수라도 한다. 아이의 마음, 생각,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저자는 양육을 위한 부모의 4가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

1. 명량함: 함께 웃고 유쾌하게 말한다.

2. 수용: 미소 지으며 아이 마음에 공감한다.

3. 호기심: 아이의 행동에 궁금증을 가진다.

4. 공감: 맞장구치고 감탄해 준다.


https://brunch.co.kr/@socialworkers/81


  삶의 모든 순간은 중요하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는 것 같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1~3세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뇌 발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시기를 이어받아 3~7세의 양육에 대해 설명한다. 초기의 경험이 이후의 삶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의 공간 한편에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부모, 주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했다.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태도, 아이 시선에서 머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의 인성과 학습력을 기르기 위해 어른의 입장에서 교육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도구로 삼아 놀아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배우는 것이 즐겁다는 인식이 있어야 인성도 학습력이 길러진다고 설명한다.


 책 마지막 장에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들어왔다. 유엔 아동기금이 21개 서방국가들을 대상으로 미성년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설명한 내용이다. 행복지수 1위 국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네덜란드 미성년들은 부모와의 대화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네덜란드 미성년들이 행복한 이유는 부모가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저자는 다른 이유에 더 힘을 실어 강조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행복은 부모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녀를 안정감 있게 키울 수 있는 사회 구조와 시스템이 뒤따라야 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타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교육 현장, 학교 시스템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노력과 변화 없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 탓, 그렇게 키운 부모 탓만 하고 사회가 개인적인 책임만 묻는 다면 우리나라는 결코 아이도 어른도 사회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 구조, 시스템이 변해야 할 시기에 직면한 것 같다. 올해 들어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우울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신을 포기할 정도로 기댈 곳이 없는 것이다. 아이가 우울한 것은 어른이 우울한 것이고 사회가 우울하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어른의 모든 면에 영향을 받는다. 어른이 우울하고 불안하면 아이도 우울하고 불안한 것이다. 행복감을 더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의 행복감을 위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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