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을 샀다. 제임스 클리어 저자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다. 며칠 째 등교를 하지 않는 다윤이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산 것이다. 책 표지 대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누구나 꿈과 목표를 이룰 계획은 있다. 하지만 원대한 꿈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가 있다고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목표 따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고 한다. 목표를 세우는 일을 잊으라고 한다. 목표를 세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목표를 이룰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저자는 결과는 목표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작은 실천, 개선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저자는 목표를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4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사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직면한 문제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바라던 목표를 달성하고 오히려 허무했는지 이유를 알았다.
문제 1.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문제 2. 목표 달성은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다.
문제 3. 목표는 행복을 제한한다.
문제 4. 목표와 장기적인 발전은 다르다.
올해 세운 목표 중에 하나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도달 해야만 하는 목표였다. 문제는 프로젝트에 응모를 한 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목표 중심적 사고방식에 따른 '요요현상'이 온 것이다. 응모 마감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어찌나 꾸역꾸역 글을 썼는지 모른다. 지금 돌아보면 과정이 즐겁지 않고 힘만 들었다. 생각해보면 프로젝트에 응모하자마자 글쓰기를 멈췄다. 글 쓰는 동력이 고갈된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니 더 이상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가 남아있지 않았다.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성취감은 대단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곧 허탈해졌다. 생각해 보면 이룰 목표만 생각했지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다.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배에 탄 선장의 기분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 됐어야 했다. 만약 '꾸준한 글쓰기'를 상위 목표로 정했으면 어땠을까. 꾸준히 글을 썼다라면 굳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를 목표에 두지 않았어도 결국 응모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웠을 덴데 말이다. 오를 정상만 쳐다보다가 지나치는 풍경을 놓쳤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과정이 즐거워야 함을 깨닫는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낮춰라."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본문 중-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성취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닌 보다 나아지도록 계속 실천하는 시스템인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응모했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겠다는 어느 작가님의 다짐을 새겨본다. 출간이 최종 목표가 아닌 글 쓰는 삶이 최종 목표가 되길 바라며,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계속 글을 쓸까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