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쓰고 싶어서 쓰는 글
꾸준히 써나갈 동력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했던 고민이자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이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꾸준히 글을 발행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뭔지 모를 책임감이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글쓰기, 책 쓰기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게 했다.
아직까지 꾸준한 글쓰기의 비법을 찾지 못했다.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비법 10가지 중 가장 첫 번째가 "시간을 정해놓고 써라"다. 셰릴 리처드슨 저자의 [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 책에서 "글 쓰는 시간이 너무 기다려져" 경지에 오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글 쓰는 데 편안한 환경이라고 한다. 결국 꾸준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매일 글 쓰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뿐이다.
"공간을 하나 선택하고, 그곳에서의 시간을 기대하게 할 만한 장치들을 마련해보자. 아주 편안한 의자나 아늑한 느낌을 주는 조명을 준비한다. 향초도 몇 개 준비하고, 휴대용 무릎 책상이나 좋아하는 담요를 가져다 놓아도 좋다." -[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 본문 중-
저자의 말 대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공간을 찾아봤다. 안방은 잠자는 공간이라 안 되고, 거실은 함께 쓰는 공간이라 안 되고, 작은 방은 아이들 놀이방이라 안 되고, 더 작은 방은 옷방이라 안 되고, 다용도실은 보일러와 세탁기가 차지하고 있고, 하나밖에 없는 안방 베란다는 추워서 안됐다. 방 3개 달린 집에서 다섯 식구가 사는데 오롯이 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빚내고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가거나 아이들이 독립해서 아내와 단 둘이 살지 않은 이상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공간은 없다. '오롯이'를 찾다가 평생 글 못 쓰게 생겼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찾다가 '오롯이'를 뺐다. 나만의 공간이라도 찾자는 심정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어느 작가님의 남편 분은 안방에 독서실 책상을 놓았던데,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안방 베란다에 매트 깔고 작은 바 테이블이라도 놓을까 싶다. 아늑한 조명과 향초 몇 개는 놓아야지. 밖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서로 민망하지 않게 커튼을 달아볼까, 잠깐 생각만 했는데도 즐겁다.
이런 그림이어야 글 쓸 맛 날 텐데. 하하.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라고 한다.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브런치가 떠올랐다. 브런치 작가 타이틀이 주는 어떤 책임감으로 매일 어디라도 앉아서 15분이라도 글을 쓰고 있었다. 차곡차곡 모은 글을 다듬어 발행할 때마다 글을 써야겠다는 내적 동기가 생긴다. 솔직히 브런치가 없었으면 계속 글을 썼을까 싶다. 어쩌면 꾸준한 글쓰기 동력은 브런치일지도 모르겠다.
꾸벅!!!!!!! 다시 한번 브런치 작가 승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