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상실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애도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거나 관계가 끊어졌을 때 느끼는 슬픈 감정이다. 상실감은 목표를 잃어버리거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느끼기도 한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 연구한 정신의학자이다. 죽음을 선고받고 자신의 죽음을 수용하기까지 대체로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내일이 드디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자 발표하는 날이다. 마치 자동으로 로또 5천 원 치 사들고 토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심정 같다. 상실감에 빠져 허탈해할지, 성취감에 취해 들뜰지 궁금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이 거친다는 죽음의 5단계의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1단계: 부정과 고립
"내일 수상자 발표를 하는데 왜 아직도 연락이 없지?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은 선정되지 않았다는 건데."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보안을 철저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21일 당일에 수상자를 발표하는 게 분명해."
2단계: 분노와 비난
"마감일에 맞추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브런치팀에 탈락한 이유를 물어볼까."
"도대체 수상 기준이 뭐야!"
3단계: 협상과 타협
"브런치북 2개나 응모했으니 노력상이라도 주면 안 될까?"
"상금도, 출간 지원도 괜찮으니 이름만 올려주세요."
4단계: 우울과 절망
"내 인생의 첫 책 쓰기의 꿈은 이렇게 물 건너가는 건가."
"언제쯤 기회가 오는 걸까, 오긴 하는 걸까."
5단계: 수용과 치유
"어느 작가님이 이번 경쟁률이 94.1:1이라고 했는데, 1% 수상 확률을 어찌 뚫을 수 있을까."
"브런치북 마감일을 놓치지 않고 응모한 것만으로도 훌륭해."
"처음부터 목표는 브런치북 출판 응모였지, 수상이 아니었잖아."
마지막 승화는 서비스
"매일 글 쓰는 삶을 실천해 보자."
"무소의 뿔처럼 브런치 작가의 삶을 살아라."
"오늘 글을 발행했다."
마지막으로 50명의 수상자 분들에게 미리 당선 축하를 전하고, 선정되지 못한 작가님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내일이 밝으면 수상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겠지만 그 또한 모두에게 위대한 도전이었으며 수상과 관계없이 글쓰기에 한 발짝 뗀 걸음이라 믿습니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서로 응원해요.
두둥! 수상자 50명의 영광은 누구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