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들이 물었다.
"아빠 죽으면 팔이 안 움직여?"
아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다.
단순한 호기심이겠지만 7살 아이가 자꾸 죽음에 대해 물으니 껄끄러웠다.
"음... 맞아! 죽으면 팔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안 움직이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죽으면 멈춰!"
"그럼 죽으면 안 움직이고 그대로 있어?"
"그렇지, 뼈는 오래 남겠지만 살은 금방 썩고 사라져."
"그런데 왜 갑자기 죽는 게 궁금했어?"
"아니, 지나가는데 무덤이 보여서."
무덤을 보고 죽음에 대해 질문하다니 아들이 그저 신기했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몰라."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야,
그래서 매일매일 감사해야 하는 거야."
아들이 생각이 복잡한지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
아들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죽음을 두려워하고 걱정했을까. 살아 있는 것에 감사했을까.
주어진 인생은 삶과 죽음으로 단순하다.
살아내는 우리 인생이 복잡할 뿐이다.
결국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하루살이,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함을 새삼 깨닫는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애써 목숨 걸 필요 없다.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내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매일매일 허락된 삶을 감사히 사는 것이
축복된 삶 일지어다.
아들아,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