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옛날 노래 좀 듣지 마"
아들이 핀잔을 주며 라디오를 껐다. 무슨 노래가 그렇냐며 라테 취급하며 타박했다. 그렇다고 면전에 대고 꼭 그렇게 민망하게 했어야 속이 후련했냐.
옛날 노래라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 아들은 귀신같이 맞췄다. 후렴 가사에 영어도 들리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깨가 알아서 들썩거리는데 말이다.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있었는데 심취한 모습이 아들 보기에 예스러웠나? 보다. 아들이 라디오를 끄는 바람에 흥도 끊겼다.
"아빠! 요즘 노래 들어야지"
"요즘 노래는 뭐야?"
"홧으 어 라잌~ 유후유후엡 엔 아이" 아들이 요즘 노래라며 흥얼거렸다. 노래를 듣자마자 제목은 몰라도 누가 불렀는지는 알겠더라. 90년대 노래에 취한 아빠가 알 정도면 핫하긴 핫하네.
"유호는 이 노래를 어떻게 알아?" 곧잘 부르는 아들이 하도 신기해서 물었다. 점핑고(키즈카페)에서 들었다는 아들말을 듣고 놀랐다. 3시간 정도 흘려듣고 가사를 외우다니 요즘 애들 빠르긴 빠르다.
"아빠 일레븐 틀어주라."
"일레븐은 또 뭐야?"
아들은 요즘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나는 아직도 90년대에 머물고 있었다. 라테는 아이돌 하면 슈퍼주니어였는데. 아들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요즘 노래를 들어야겠다. 김범수 이젠 안녕. 오늘부터 아이브 노래 정주행이다. 아들, 아빠도 아이브는 좋아한단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JaESMO8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