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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공동육아 파트너가 있나요?

by hohoi파파

전주시와 완주군이 돌봄 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로써 부모들에게 육아 파트너가 생기게 됐다. 조금이나마 자녀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육아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시범운영이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소식이었다.


공동육아는 육아 부담을 줄여준다. 아내는 부득이 독박육아할 상황이 되면 누구라도 만난다.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나 동갑내기를 키우고 있는 친구나 지인들이다. 아이 셋을 어찌 혼자 데리고 다니냐고 하겠지만 아내는 오히려 밖에 나가는 것이 낫다고 한다. 외출하기까지가 힘들지 막상 나가면 덜 힘들다.


집에 있으면 놀아달라고 그렇게 앵겨드는 아이들도 밖에만 나가면 달라진다. 밖에서는 삼촌과 이모를 찾지 엄마 아빠는 안중에도 없다. 다른 집 아이들과 노느라 정신없다.


하나 공동육아 파트너는 사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고로 육아는 아이템 빨이라고 했다. 꼭 필요한 육아 용품?은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 수유 쿠션, 젖병 소독기, 분유 보트기 덕을 톡톡히 봤다.


최근 새로운 공동육아 파트너가 생겼다. 작은 옷방 행거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 건조기다. 건조기는 24시간 열일한다. 집에 들어온 지 겨우 1년도 안 됐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빨래양이 어마어마하다. 셋도 셋이지만 몸으로 노는 아들 둘의 덕이 크다. 요즘은 딸도 한몫한다. 그러니 세탁기가 매일 돌아갈 수밖에 없다. 어느 날 탈수 5분 남기고 덜컹거리더니 세탁기가 오작동을 했다. 갑자기 헹굼으로 바뀌더니 남은 시간이 30분으로 늘었다. 아내는 수평 문제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연신 돌아가는 세탁기가 말썽이 난 듯하다. 세탁기도 건조기 못지않게 육아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건조기가 없으면 어찌할뻔했는가. 지금 생각하면 건조기부터 살걸 그랬다. 이제 빨래를 거실에 널지 않아도 된다. 빨래를 털고 건조대에 너는 일을 안 하니 살 것 같다. 옷에서 더 이상 쿰쿰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매일 뽀쏭뽀송한 수건을 쓸 수 있어 좋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육아파트너는 꼭 필요하다. 사람이든 육아 용품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아이를 키우려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시간을 들여 사람을 만나고 비용이 들더라도 육아에 필요한 물건은 사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오늘도 저녁 설거지 하면서 생각하겠지. 어디, 식기세척기 하나 장만해 볼까.


셋이나 키우는데 나라는 뭐하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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