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어린이집에 첫 등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컸는지 싶다. 이제 어엿한 8살 아이가 됐다. 입학식 때 자기가 고른 책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나섰다.
"내일 학교 가는데 기분이 어때?"
"걱정은 안 되는데 긴장돼"
"새로운 시작은 누구나 긴장되는 거야"
("아빠도 초등 학부모는 처음이라서,
너~~~~~무 긴장된다.")
"유호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왜 2월은 28일 밖에 없는 것일까. 입학식이 다가올수록 초조했다. 3월부터 첫째 하교 시간에 맞춰 퇴근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아들의 입학을 하루라도 더 늦게 마주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앞으로 하교 후 아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둘째와 셋째 하원 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 된다. 아직 계획표를 짜진 않았지만 매일 [하루 한 장 예비초등] 시리즈를 풀면 되지 않을까. 학교생활 적응도 놀이라고 아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랑 마음 챙김을 위한 [아홉 살 마음 카드]도 준비했다.
"일주일에 두 번 도서관 데이트하면 될 거 같아."
아내의 말대로 가까운 시립 도서관에 가서 함께 책 읽는 것도 좋겠다. 초등 1학년 공부는 책 읽기가 전부라는데 매일 그림책은 읽어야겠다.
어째 아들은 입학식 날까지 덤덤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모르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수업 시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고, 혹여나 수업 시간에 화장실이 급하면 참지 말고 손들어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수업 시간은 40분이고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들어야 해, 알겠지?" 아들 걱정에 혼자 떠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8dh76eQ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