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이올린 수업은 어땠어?"
"재밌어"
"아빠! 나 그거 사줘"
"악보를 놓고 보는 건데..."
"아! 보면대?"
"그것을 보면대라고 해"
"유호가 바이올린에 재미 붙여서 좋다."
"오늘부터 매일 10분씩 연습하자."
"무슨 소리야! 선생님이 한 시간 하라고 했는데."
"한 시간?"
"한 시간 연습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10분이라도 매일 연습하자."
아들이 바이올린 방과 후 수업을 받는다. 솔직히 아들에게 바이올린을 사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아들이 첫 개인 교습을 받았다. 바이올린 강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의 친구에게 개인 지도를 받은 것이다. 첫 수업이 재미있었는지 그 뒤로 바이올린 켜는 모습을 자랑하듯 보여준다.
삑삑 빽빽 현란한 손놀림만큼 소리도 정신 사납다. 그렇지만 악기를 챙기는 모습은 프로 못지않다. 고장 날까 봐 알뜰히도 챙긴다. 오늘 이거 배웠다며 알려주는데 신난 모습이 기특했다.
꾸준함은 재능을 이긴다고 하는데 아들에게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꾸준함을 가르치고 싶다. 이제부터 매일 10분씩 바이올린을 켜도록 해야지. 일단 보면대부터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