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시작한 꿈

by hohoi파파

4월 1일, 오후 3시에 출판사 대표님과 미팅을 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 쓰기를 꿈꾼 지 5년 만에 이뤄진 기적 같은 날이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밤잠을 설쳤다.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3시간을 보내고도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어찌나 긴장되던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만나기로 했던 스타벅스 주변을 한없이 맴돌았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1시간가량 대표님과 이야기하면서도 믿기지 않더라.


심장 좀 그만 날뛸래? 들뜬 마음을 어찌 가라앉힌단 말인가. 뜬구름 같았던 책 쓰기가 드디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왔다. 다음 날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날아왔다. 대표님이 준 명함을 신주 모시듯 지갑에 넣고 다닌다. 검토해 보라고 준 계약서는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책으로 나오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꿈에 그린 ‘첫 책 출간’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완전 원고를 위해 퇴고해야 한다. 하루만 감격에 젖어 볼까. 오늘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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