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hoi파파 Aug 04. 2023

장수 특산물이 뭔지 알아?

아내가 장수에 물놀이터가 생겼다며 링크된 주소를 보내왔다. 아내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방학 중에 다녀오자고 했다. 솔직히 아내의 말을 듣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그저 그런 물놀이터인 줄 알았다. 별 기대 없이 링크된 주소를 클릭했는데 안 가고는 못 배기는 곳일 줄이야. 그날 바로 날을 잡았다.


새로 지어진 물놀이터라 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마인크래프트 테마로 지어져서 그런지 모양과 색감이 미쳤다. 마치 게임 속에 있는 듯했다. 그리고 물놀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옆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과 놀이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오토캠핑장과 동물 모형의 카라반이 앙증맞게 줄지어있다.

출처: 산과물 블로그 이미지

"내일 물놀이터에 갈 거야." 아들에게 블로그 이미지를 보여줬더니 관심을 보였다. 물놀이할 생각에 신났는지 자기는 수달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 처조카가 놀러 와 있고 처남이 휴가라서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물놀이터에 갈 생각이다.


언제 한 번 아들과 지역 특산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울릉도는 오징어, 순창은 고추장, 전주는 비빔밥과 한지가 유명하다고 알려줬었다. 아들에게 겸사겸사 장수 특산물을 알려줄 겸 장수 특산물이 뭔 줄 아냐고 물었다. “장수 특산물은 뭐게?”


"막걸리잖아, 장수막걸리."


아들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머릿속 버퍼링이 심하게 걸렸다. 응? 그 장수가 그 장수가 아닐 텐데.


막걸리 중에 장수막걸리가 제일 맛있다고 했었는데 또 언제 그 말을 들었나. 아니면 평소 장수막걸리를 즐겨 마셨던 모습을 눈여겨봤나. 아무튼 애들 앞에서는 술 한 잔도 조심히 기울여야겠다. 가끔 마트 주류 코너를 지나갈 때 아들이 아빠가 좋아한다며 테라와 장수막걸리를 카트에 담는데 낯부끄럽다.


“장수 특산물은 막걸리가 아니고 사과랑 한우야”


나중에 알았지만 장수는 한우, 사과, 오미자, 토마토 붉은색을 테마로 한 레드푸드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실 물놀이터가 있는 장수누리파크는 장수의 대표적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개최지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장수막걸리로 갈아타기 전에 장수번암막걸리를 즐겨마셨다. 탄산과 단 맛이 적고 깔끔한 맛에 인생 막걸리로 여겼다. 장인어른도 그 맛에 매료돼 평소 마시던 남원생막걸리는 찾지도 않는다. 저온 창고에 박스채로 갖다 놓을 정도였다. 장수에 번암 주조장이 유명하다는데 그러고 보면 장수 특산물이 막걸리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무슨 물놀이터 이야기하다가… 물놀이터에 다녀온 후기는 다음 글에 발행하겠습니다.)


http://www.jangsufestival.com/content/index.sgk?gubun=greeting&dname=introduction#sub_title.

https://blog.naver.com/xowlsdbfl/223165052118


매거진의 이전글 잘 자! 아빠 꿈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