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글보다 구독자 수가 늘었다

글 쓰는 재미에 빠지다

by hohoi파파

처음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는 뭔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누구나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없었다. 작가 신청을 해야 했다. 작가로 선정돼야 정식으로 글을 발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시작된 브런치와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열두 번 정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을까. 열 차례 이상을 브런치로부터 거절당했다. 몇 번만에 받아들여졌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글을 발행할 수 있었다. 작가 신청을 그만둘까라고 많이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기로 작가 신청을 한 것 같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성취감도 대단하다. 처음 나의 글을 브런치에 발행했을 때가 생각난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숱하게 고민한 것 같다. 앞으로 브런치에 어떤 이야기로 채울지 기대가 됐다.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내겐 브런치 발행 버튼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집착하게 만든 통계 버튼

하루 동안 나의 글이 얼마나 많이 조회가 됐는지 그래프로 볼 수 있는 통계 버튼이 있다. 주간, 월간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기글을 랭킹으로 볼 수 있고 구독자들의 유입경로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아무튼 나의 글이 얼마나 읽히는지 한눈에 보이는 탓에 통계 버튼을 습관처럼 누른다.


사실 이런 통계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아무리 글이 잘 쓰였더라도 카카오톡 채널이든 sns이든 노출되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큰 힘 안 들이고 쓴 글이더라도(사실 이런 글이 인기가 많다.) 제목에 의해 구독자 수에 의해 무섭게 퍼져가는 것이 온라인의 힘이다. 익히 알고 있지만 집착이 되어버린 통계 버튼을 이젠 손떼지 못한다.


# 브런치 작가 된 이후 첫 황홀한 경험

나의 글이 인기글에 올랐다. 지금도 무슨 이유로 인기글이 되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제목에 끌려서였을까. 하루아침에 조회수가 폭발했다. 인기글이 이틀 동안 시간대별로 계속 유지됐다. 평소 하루에 많아봐야 100명 정도 조회됐던 수가 3,000명. 4,000명, 5,000명 분 단위로 빠르게 올랐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처음 느꼈던 황홀감이다.(나의 글이 공감된다는 이유는 글 쓰는 즐거움이다.)

https://brunch.co.kr/@socialworkers/121


# 이제 인기글에 집착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통계 버튼과 함께 인기글에 대한 집착이 시작됐다. 첫 경험이 강한 탓인지 내가 발행한 글이 인기글이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당찮은 헛된 기대를 품었다. 정말 가당찮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통계 버튼 누르거나 인기글 목록을 보는 것이 이젠 자연스러운 일상이다.(줄여보련다.)



# 브런치 추천 작가에 노출되다

글 쓰는 재미에 기름 부은 사건이 일어났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가끔 생각한 것이 있었다. 나도 브런치 메인에 글이나 작가로 추천됐으면 하는 상상이었다. 그런데 상상이 현실로 될 줄이야 정말 몰랐다. 그날도 어김없이 일어나자마자 브런치 앱을 봤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브런치 홈을 휙휙 넘기다 익숙한 프로필 사진에 벌떡 일어났던 것 같다.


# 드디어 글보다 구독자 수가 늘었다

한동안 나의 구독자는 60명 정도 됐다. 추천 작가로 며칠 브런치 메인에 노출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주 사이 100명의 구독자가 늘었다. 사실 구독자의 수가 중요하지 않지만 구독자 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대한 자기 평가이기도 했다. 이젠 글 쓰는 다른 재미를 늘려야겠다.


내가 왜 글을 쓰려했는가 글 쓰는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통계, 수에 너무 현혹되는 것이 사실이다. 남들과 쉽게 비교하게 만드는 것이 숫자다.


구독자 천명, 만 명의 사람들을 흉내 내거나 따라 해 봤자 별 소득이 없다. 구독자가 많은 사람들 역시 한 사람부터 시작했을 터. 남들과 비교해 스스로를 낮추고 깎아내린다면 결국 즐거움을 잃고 글 쓰는 것이 일이 되지 않을까. 지금으로선 천천히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매거진을 올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구독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글 쓰는 기술은 없어도 진심과 진실된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풍성한 하루하루로 채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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