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 요즘 내가 빠진 노래다. 오늘도 한곡만 반복 재생해서 계속해서 듣고 있다. 이상하게 며칠 듣고 있지만 질리지 않는다. 오늘도 어김 없이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차 안은 노래방이다. 음정, 박자 무시하고 감성만 충만한 채 한껏 따라 불렀다.
그때 걱정하면 돼
오늘은 유독 지근지근 머리가 아프다. 두통은 아닌데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머리에 쌀 한 가마니 얹어 놓은 기분이다. 머리가 무겁다. 당장이라도 목욕탕에 가서 반신욕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싶다. 리모컨 들고 소파에 누워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머리가 아픈 이유는 뭘까. 오늘은 쉴 틈 없이 바쁜 하루였다. 아니 정말 미친 듯이 일한 것 같다. 커피 마실 시간도 없었다. 마감 임박한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예산 변경 마지막 날인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끼어든 일이 돼버렸다. 다른 일 다 제쳐두고 그 일부터 처리해야 했다. 그 뒤 일이 점점 밀렸다.
설 연휴 때문에 오늘까지 올해 사업 계획서 2차 수정안을 교육청에 보고해야 했다. 학교는 2월까지 새 학기 준비에 한창이다. 전년도에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서류를 정리하며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다. 올해는 근무지 이동도 겹친 탓에 마음이 더 바쁘다. 인수인계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2월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오늘은 논문 작성을 위해 논문 리뷰를 해야 했다. 내가 쓸 주제와 유사한 논문 찾는 일도 시간이 꽤 걸렸다. 유사한 주제의 논문을 10편 정도 찾았고 오후 내내 리뷰했다. 퇴근 후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대학교로 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수님을 처음 만나는 날이기도 했다. 아무튼 리뷰하느라 밀린 과제 하느라 일하느라 오늘은 정말 정신없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 안. 걱정이 밀려왔다. 산더미로 쌓인 일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근무할 걱정, 논문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걱정, 곧 태어날 둘째 걱정. 인수인계할 걱정, 마무리해야 할 서류 양에 대한 걱정... 잠깐이었지만 걱정이 한없이 밀려왔다.
그때 하면 된다는 로이킴 노래에 잠시 위로가 되었다. 지금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봐야 불안만 커지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지금 내가 할 일은 걱정하는 일이 아니다. 차근차근 한 가지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밀물처럼 밀려왔던 걱정이 썰물이 되어 한순간에 사라졌다. 역시 노래는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