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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an 19. 2019

아들은 농사를 하고 싶어해요

안된다! 엄마가 반대한다

  오늘은 일손이 모자라 고산에 있는 처가 댁에 왔다. 해야 할 일은 여름에 수확해서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양파를 팔기 위해 선별하는 작업이다. 우선 저장고에 있는 양파부터 꺼냈다. 바닥에 펼쳐 놓았더니 양이 어마어마하다.(사진은 새발의 피정도 된다.) 저장고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군데군데 무른 부분도 보인다. 크기대로 구분하고 썩은 양파는 따로 골랐다. 역시 농사는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잠깐 쉬면서 찰깍!

  아들은 내가 하는 일이 궁금했던지 쪼르르 달려와서 말을 건넨다.


아들: 아빠! 뭐해? 나도 할래!

나: 아빠. 양파 담고 있어. 같이 할까?

아들: 좋아!(흥분한 목소리가 아직도 나의 귓가에 맴돈다.) 아빠 장갑 줘야지! 나도 장갑 낄래. 그렇게 아들도 양파 작업에 동참을 했다.

  양파 작업도 잠시. 싫증이 났던지 어디론가 사리진 아들. 평소 모래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이라 모래를 보더니  또다시 흥분하는 아들.

한참을 놀았다

  아들: 아빠! 아빠! 모래 놀이하자.


  아들은 참 호기심도 많다. 모래 놀이도 잠시 이번에는 고래를 잡겠다며 낚시를 한다.

  고래라며 너무 좋아하는 아들.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대나무를 들어 올린다. 아들아! 넌 누굴 닮았니? 진짜 흥이 많구나!

  해가 뉘엿뉘엿 저물었다. 반나절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장고에는 양파가 남아있다. 추워진 날씨 덕에 내일 할 일을 남겨두고 일을 마무리했다. 내일 만나 양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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