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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Feb 06. 2019

미세먼지 없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요

미세먼지가 좋음으로 떴어

고산 처가댁에서

  언제부터 미세먼지 오염 정도로 외출 여부를 결정했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더 공감할 이야기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가 나빠서 집에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아들에게 말을 건넨다.


  "유호야 오늘 이모 만나러 갈 거야"


아들은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마디 거든다.


  "미세먼지가 안 좋대"


  요즘 아들의 입에서 "미세먼지가 어때"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가 외출할 때 미세먼지 앱을 확인하는 것을 기억했나 보다. 


  아내는 아들과 외출할 때, 환기 시킬 때, 빨래할 때 미세먼지 앱을 본다. 미세먼지 나쁨 정도를 보는 것이 하루 중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미세먼지 앱을 보고 하루 일정을 결정한다. 


  앱은 미세먼지가 없으면 파란색의 웃는 얼굴이다. 사실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드문 일이 됐다. 대부분 미세먼지가 나빠 붉은색의 화난 얼굴이다.


  그러다 아들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하니 끔찍하다. 물을 사서 먹는 것처럼 공기청정기를 호흡기에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날씨 좋다." 아들 말 처럼 매일매일 화창한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맑고 푸른 하늘을 봤던 것이 언제였던가. 아들에게 날씨 좋음을 선물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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