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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Mar 20. 2019

사랑의 본질, 나를 사랑하는 일로부터

숨은 본성, 강점을 찾고 환경을 바꿔라

  사랑은 어떤 약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는 특정 효과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는 것처럼 믿게 되면 마치 약 효과를 보듯 병이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어떤 일이나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때론 말도 안 되는 기적을 일으킨다. 어쩌면 기적은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이 책을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색이 누렇게 바랜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남녀와의 관점 차이, 섹스, 이별, 관계 같은 주제를 학문적 연구 결과에 근거를 두고 설명한다. 쉽게 읽힌다. 적절한 시점에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와 대화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사랑은 생각하는 것보다 간단하고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사랑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는 500쪽의 상당히 복잡한 내용이었다. 진리가 간단하고 쉽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듯. 과학적인 실험과 철학적인 고찰을 근거로 풀어낸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마디로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너 자신을 사랑하라. 그리하면 다른 이들도 너를 사랑할 것이다. (중략)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랍니다. -책 본문에서-


  저자는 성경을 인용했다. "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번역하고 의역하면 "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사랑한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서 결국 온전한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됨을 새삼 깨달았다. 


나를 사랑하는 법은

  

  저자는 펭귄 이야기로 사랑에 대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비유였다. 나의 본성을 찾고 이해하는 일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만의 강점, 탁월함을 찾는 일이다. 누구나 자산만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 있다. 이것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다르다. 자신의 고유 특성을 이해하는 일이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하는 일과 같다.


  펭귄의 생김새만으로 단정 짓고 평가한다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짧은 목과 다리를 가졌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도 우스꽝스럽다. 느림보다. 그런 펭귄도 물속에서는 자신을 마음껏 드러낸다. 누구보다 빠른 날쌘 수영선수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던 비유였다.


  자기 자신의 이해 없이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의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을 찾고 그에 맞는 환경을 바꾸는 일을 권유한다. 아무리 남 탓, 환경 탓을 한들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주도적으로 바꾸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주문한다.


  나만의 탁월함,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나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했는가.
  나는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가.
  나는 나를 얼마나 안아주고 격려하는가.


  오늘도 일터에서 가정에서 사람들 관계에서 수고하고 애쓸 나를 따뜻하게 안아줘야겠다. 그 시작과 연습은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되고 그들 모르게 찍혀있는 낙인으로부터 보호하는 힘일 것이다. 누군가가 가진 숨은 강점을 찾고 낙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하는 나에게 귀한 가르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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