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컨택하는 아이가 행복합니다
아이와 눈 맞춤을 하는가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 내 옆자리에 앉은 어느 외국인 가족이 눈에 띄었다. 나는 기억한다, 그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음을. 아빠는 아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 같으면서도 아니었다. 태블릿 PC로 빨려 들어가듯 영화를 봤다.(추억의 디즈니 영화였다) 아들도 그런 아빠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아들은 아빠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석 블록을 가지고 놀뿐이다. 가끔 아들이 흥미가 떨어질 때쯤 아빠는 말을 걸었고 그제야 함께 놀았다. 아이는 장시간 비행이 지루할 수 있었고 비행기 안이 좁아 답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을 혼자서 놀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 혼자서도 몰입하고 즐겁게 놀 수 있을까.
외국인 아빠는 훈육도 남달랐다. 사실 3살로 보이는 아이에게 5시간 비행은 무리였다. 아무리 혼자 잘 놀아도 5시간은 지루해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혼자서 잘 놀다가도 아빠에게 응석 부렸고 칭얼거리며 보챘다. 아이는 좀이 쑤셨는지 앉아 있던 자리를 떠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아들에게 단호했다. 오히려 엄마는 그런 아들이 걱정되었는지 칭얼거리는 아들을 걱정스러움으로 바라봤다.
Look at me. Look at me.
외국인 아빠의 훈육은 눈 맞춤에서 시작되었다. "stop. stop. stop." 단호했지만 화를 내거나 짜증스러움을 아이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아빠의 말에 놀라웠다. "Look at me. Look at me. Loat me."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아들에게 눈 맞춤을 시도했다. 아빠의 눈을 본 아이는 빠르게 진정되었다.
처음, 아이는 나의 눈을 피했다. 외국인 아이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고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외국인 아빠처럼 눈 맞춤을 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눈 맞춤 시도가 실패한 이유는 분명했다. 외국인 아빠와 달리 훈육할 때만 시도했다는 점,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때마다 눈 맞춤을 시도했으니 실패하는 것은 당연했다. 아무래도 나의 눈 맞춤 시도는 아이 입장에서는 간섭이었다. 자신의 행동을 못 하게 할 때만 하는 눈 맞춤은 따뜻함이 아닌 무서움, 피하고 싶은 상황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눈 맞춤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놀 때, 이야기할 때처럼 평소에 눈 맞춤은 중요하다. 눈 맞춤은 의사소통의 시작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교감하는 통로요, 서로를 연결해주는 다리다. 눈은 마음의 창이듯 숨은 진실도 발견할 수 있다. 신뢰 관계를 맺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의사소통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따뜻한 말투, 긍정적인 표정, 말과 행동의 일치, 안정감을 주는 태도와 몸짓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눈 맞춤에서 시작된다.
표정이 왜 그래?
4살인 아들은 감정과 표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화내고 짜증만으로 표현하던 감정이 행복하다, 슬프다, 외롭다 처럼 세세한 가지를 쳤다. "표정이 왜 그래?" 요즘 아들이 많이 하는 표현이다. 아들이 감정에 따른 표정을 이해하면서 표정 관리하기 힘들다. 조금이라도 자기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거나 멍 때리고 있으면 표정이 왜 그러냐며 오히려 나를 꾸짖는다. 감정과 표정의 연결은 눈 맞춤에 있었다.
눈 맞춤은 아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눈 맞춤은 비언어적 요소다. 의사소통의 대부분을 비언어적인 요소에 해당되기에 눈 맞춤은 상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에 자극이 된다. 또한 상대의 감정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다. 눈 맞춤은 경청의 중요한 기술이다. 한마디로 공감능력이 높아진다. 공감 능력은 훌륭한 팀워크와 높은 성과를 만든다. 성공과 행복은 더 이상 지능지수의 차이가 아님을.
억지로 아이와 눈 맞춤을 시도하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과 표정 없는 단순한 눈 응시는 아이에게 불안과 공포감만 키운다. 시선을 피한다. 나의 실패에서 느꼈다. 훈육할 때만 사용해서도 안된다. 눈 맞춤이 곧 통제라는 인식을 가지기 쉽다. 자연스럽게 놀이와 일상 속에서 아이와 눈 맞추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 눈 맞춤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 책을 통해서
아이에게 자주 읽어주던 책이 있다. 책 제목이 아들의 말투와 같다. 아무래도 이 책 제목으로 되묻나 보다. [표정이 왜 그래] 책은 아이에게 감정과 표정에 대해 이해시켜주기 딱 좋은 책이다. 한 아이가 고양이와 길을 걷다가 공룡알을 발견한다. 알에서 깨어 나온 공룡과 놀다가 아기 공룡은 엄마를 찾았다. 마침 엄마 공룡은 아기 공룡을 찾으러 왔고 아기 공룡은 엄마와 함께 떠났다는 이야기다. 이야기 단순했지만 장면 곳곳에 남자아이가 느꼈던 화남, 편안함, 슬픔 같은 감정이 담아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있다. 마지막 장에 감정에 따른 표정이 그려져 있고 거울이 붙어져 있다. 감정에 따른 표정을 연습하기 좋다. 감정 표현도 연습이 필요하다.
# 신체 놀이를 통해서
아들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는 신체 놀이다. 아들은 몸으로 함께 놀 때 가장 좋아한다. 등에 업고 팔 굽혀 펴기를 하거나 다리에 아이를 태워 비행기 놀이하거나 쇼핑 가방에 태워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것을 좋아한다. 눈 맞춤으로 적합한 놀이는 아이를 배 위에 앉히고 윗몸일으키기 하기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길라임에게 했던 설레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아무튼 신체놀이는 아이와 놀면서 시간 내지 않고 운동하는 효과가 있다. 어차피 시간 내서 못할 운동이라면 이렇게라도 하는 편이 낫다. 요즘 나는 호랑이가 되어 아들을 등에 태우고 안방, 작은방, 거실을 다니며 역할 놀이를 하고 있다. (딸은 어떻게 놀지 궁금하다)
# 가장 효과적인 눈 맞춤은
아빠 눈동자에 너의 얼굴이 보여 한번 볼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호야 아빠 눈동자에 유호가 있어!" 한번 볼래라고 하면 호기심 많은 아들은 한참을 나의 눈을 바라본다. 나도 그런 아들의 눈동자를 유심히 쳐다본다. 몇 초 동안 이어지는 아들과의 눈 맞춤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듯. 아들의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은 부모 역할, 태도에 대한 반성을 일으킨다. 아들에게 비친 나의 모습은 내가 생각한 나의 모습과 다를 수 있다. 눈 맞춤은 나를 객관화시키는 도구 같다. 눈 맞춤은 큰 마력이 있음에 틀림없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23708.html#csidx3db5b7a2ed8c506b17aae25af6e79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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