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산수유꽃, 이번 주가 끝자락

산수유 꽃을 보려면 이번 주에 가세요

by hohoi파파

개교기념일로 쉬는 날, 아내와 산수유 보러 구례로 떠났다. 하지만 그날 오후 2시에 일정이 잡혀 있었고 사실 이동거리를 따지면 조금 무리였다. 오붓하게 즐길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서둘렀다. 갈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사치였다. 첫째 아들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바로 출발했다.(둘째는 장모님 찬스) 마침 축제 기간이라 가는 길에 밀리지 않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다행히도 가는 동안 밀리지 않았다. 축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이었는지 한산했다.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차가 밀렸다면 아마 몇 분 있지 못하고 다시 전주로 출발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하다. 허락된 그 시간마저도 짧았지만 충분히 볼 수 있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좋았다. 오는 차 안에서 로이킴 노래를 들으며 주고받는 이야기에 봄꽃이 피듯 감성이 피어났다.

한옥과 어울리는 산수유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 축제 장소는 들르지 않았다. 오직 산수유만 느끼고 싶었다.(사실 축제 장소에 갈 시간만 충분했다면 다 즐기고 아들 하원 시간에 맞춰 갔겠지?) 축제의 묘미는 먹거리인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과감하게 반곡마을과 상위마을로 향했다.

반곡마을, 어느 집 담벼락에서

처마 끝 배경으로 핀 산수유가 멋졌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했다. 연애 기분이 든다며 아내가 좋아했다. 그런 아내를 보는 나도 좋다. 마을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대부분 문학 작품이 많았다. 시와 산수유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시간만 허락됐다면 마을 구석구석 걸으며 다니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러나저러나 아쉬운 마음은 마찬가지 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수유는 절경이었다

천을 가운데 두고 핀 산수유가 노랗게 물들었다.

앞머리 자른 아내, 대학생으로 시간 여행

글보다 감상을...

얼마 만에 하는 데이트인지, 둘째가 태어나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 더 어렵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신혼 기간을 길게 가졌을 텐데. 산수유 보는 내내 연애하는 기분에 설렜다. 그때 아내에게 만개한 산수유를 보여주고 싶어서 한 달에 무려 세 번을 구례에 왔었다. 연애할 때 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아들의 부모라니. 참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세월이 참 빠름을 새삼 느낀다.

반곡마을에서 상위마을로 이동했다. 기억으로는 상위마을에서 핀 산수유 풍경이 이뻤다. 상위마을은 높은 지대에 있어 산수유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이 절경이다. 하천에 핀 산수유가 조화롭다. 그곳엔 북카페도 있어 차를 마시며 산수유를 보면 좋을 것 같다.(사실 북카페라고 하긴 민망할 정도로 책이 없지만 분위기만큼은 좋다)

상위마을에 감성을 일으키는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 언제 다시 둘이서 올까. 그때는 둘째를 아기띠에 메고 첫째와 함께 온 가족이 오지 않을까. 잠깐 다녀간 구례에서 아내와의 추억을 꺼내본다.


Tip)


1. 산수유 사진 찍는 법. 가까이 찍든지 멀리서 찍든지 산수유는 근접 사진이 이쁘고 노랗게 군락을 이룬 산수유를 멀리서 찍는 것이 가장 이쁜 것 같다. 어설픈 거리에서 찍으면 볼품없는 것이 산수유꽃이다.


2. 고즈넉한 분위기 끝판왕은 현천마을에서.

http://cafe.daum.net/sansamtkdgh/O6wR/3112?q=%EA%B5%AC%EB%A1%80%20%ED%98%84%EC%B2%9C%EB%A7%88%EC%9D%84


3. 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다. 카메라, 핸드폰이면 충분하다. 마을 구석구석 걸어 다녀야 산수유를 만끽할 수 있다. 운동화와 물병 하나면 충분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의 본질, 나를 사랑하는 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