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빠를 춤추게 한다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칭찬하다]

by hohoi파파
아들에게 받은 칭찬 스티커

칭찬하다: 그의 훌륭한 점을 들어 높이 평가하는 말을 하다.


학교(일)를 잘 다니는 아빠에게 갖는 마음


아빠 학교 잘 다니니까 주는 거야


어느 날 아들을 데리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뽀로로 음악을 듣고 있었고 아들은 기분이 좋았는지 룰루랄라 신났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아들에게 말을 꺼낼 기회를 보고 있었다. 사실 아들에게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묻곤 한다.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어땠어? 좋은 일이 있었는지 망설임 없이 "좋아"라고 답하는 아들,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기표현이 늘고 있다. 점점 세련되는 아들의 언어 구사력이 빛을 바란다. 아들은 나의 질문이 관심이라고 생각하는지 재잘재잘 말을 이어갔다.


아들이 왜 기분이 좋은지 궁금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라고 묻자.

... (이유가 기억나지 않아서) "칭찬받았어!" 아들 표정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어떤 이유로 칭찬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칭찬받았다며 자랑하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침 이야기를 하고 있던 아들은 가방 안에 있던 스티커를 만지작거렸다. 아들은 스티커를 떼며 칭찬스티커야라며 나에게 건넸다. "아빠 잘했으니까 이거 주는 거야!" 아들의 말 한마디에 울컥했다. 아들이 해준 첫 칭찬이었다. 고작 4살이지만 칭찬은 칭찬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말처럼 나의 기분도 춤을 추듯 신났고 좋았다. 아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에 으쓱 어깨도 올라갔다. (남자는 인정받으면 장땡이다)


아빠가 뭘 잘했는데 주는 거야? 아들에게 궁금해서 물었다. 음... 생각하다가 "아빠가 학교 잘 다니니까 주는 거야!" 아들의 말에 힘이 실렸다. 뜻밖의 아들 칭찬에 놀랐다. 아... 유호가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뭉클했다. 남을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뼘 성장한 아들에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줘서 뿌듯했다. (예전에 한번 아들을 데리고 출근했었는데 아들은 그 기억이 좋았는지 내가 일했던 학교를 지나가면 "저기 아빠 학교"라고 말한다) 아들 칭찬으로 일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아들이 칭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은 나도 남도 모두를 즐겁게 만드는 묘약으로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고 다르게 봐야 할 수 있다. 아들의 마음이 세상 밖으로 열려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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