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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Oct 14. 2018

아빠와 떠나는 육아 여행

모래 놀이하러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파도가 신기했는지 바다 가까운 곳에 오랫동안 머물다.


주말은 어김없이 떠나는 육아 여행.


오늘은 어디로 갈까?


평소 동물원을 좋아해서
대전 오월드에 가려했으나

오전에 예배드리고 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했다.


모래 놀이하고 싶어요.


아이의 말을 듣고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모래놀이 삼매경에 빠지다.

바닷물이 밀려온지도 모르
한참을 모래놀이를 했다.

모래놀이는 변산해수욕장이 최고 같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대체로 모래 입자가 크다.

잘 뭉쳐지지 않아서 모양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모래놀이는 재밌었다.

모래 놀이한 뒤 해변에 쓸려 온
조개껍데기도 주웠다.


엄마! 선물 왔어요.


점심은 엄마가 싼 도시락 먹기,

야외에서 먹는 김밥은 언제나 진리 같다.

집에 가기 애매해서 들른 김제 벽골제.

지평선 축제가 끝났지만
사람이 없어 오히려 좋았다.

뉘엿뉘엿 저무는 해를 등에 업고
코스모스 길도 걸었다.

추수를 앞둔 황금 벼가 심어진 곳에서 놀았다.

엄청 큰 그네도 탔다.

하늘은 유유히 연이 날아다닌다.

사람들이 날리는 연을 보고 신기해한다.


유호도 집에서 거저 만들어주라!


아들이 나에게 준 숙제, 아들과 함께 연 만들기.

언제 연을 만들지 고민해야겠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잔디가 심어진 언덕에서 박스 깔고 썰매 타기.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나도 나도 내가 탈래 혼자 탈래


계속 울먹거려 결국 혼자 태웠다.

너... 3살 아이 맞니?

3살 아이가 오르기 힘들 경사인데 혼자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탔다. 정말 신나게 탄다.

평소에 읽던 책이다. 오늘 하루 그림일기 같다.

돌 틈에 숨기 바빴던 게,

파도에 쓸려 한데 모아진 조개껍데기,

 사람 인기척에 놀라는 갈매기 떼,

쏴악 쏴악 파도 소리,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외 딴 섬의 실루엣,

모래에 새겨진 우리 가족의 발자국 모두 책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 정리하듯 책을 읽어 주었다


오늘 어떤 것이 제일 좋았어?


모래 놀이랑 썰매라고 말하는 유호.

통했구나! 사실 아빠도 썰매가 가장 즐거웠단다.

나도 잠시 아이가 된 순간이다.

아들아! 오늘을 기억해줘,

엄마, 아빠가 너와 함께 한 여행을.

넓은 바다처럼 세상을 품는 아이가 돼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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