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누구의 문제인가

다섯 번째 이유,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기 때문이다.

by hohoi파파

타인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일, 상대의 동의를 얻고 가는지 살펴봐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다섯 번째 이유는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쓸데없는 참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쓸데없는 참견이란.

그가 우리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 그의 공간에 침범하는 일이다.


나의 경험이다. 일하는 동료의 참견으로 한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이유는 일처리 하는 속도와 방법이 나와 달라서다.


나는 업무처리가 느긋한 편이다. 오히려 기한을 앞두고 일사불란하다. 몰아서 할 때 몰입이 잘 되고 능률이 오른다. 여유라고 할 수 있지만 성격 급한 동료들의 눈엔 답답할 노릇이다.

상대는 나의 업무처리보다 앞섰다. 느긋한 나와 달리 다음에 처리해야 할 업무까지 염두하며 일을 재촉했다. 상대의 일 하는 속도를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애쓴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또 다른 경험이다. 내가 해야 할 일에 훈수를 두는 경우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쓸데없는 참견이다. 예고 없는 끼어들기였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나의 차선으로 들어올 때 깜빡이 없이 들어오면 기분이 나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었고 업무를 잘 해보려는 노력이었다. 하지만 나는 도움을 요청하지도 동의하지도 않았다.(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거절하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내가 요청하지 않은 일에 대한 간섭은 유쾌하지 않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문제가 누구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아니면 타인의 문제인가. 나와 타인의 경계를 구분 지어야 한다. 하지만 쉽게 하는 실수는 "널 위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누군가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가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다.

왜 타인의 일에 관심이 많을까.

타인의 고민과 걱정까지 하면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인보다 우월하려는 욕구다. 자신의 힘을 과시라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다. 인간은 자신에게 편하고 익숙한 상황을 좋아한다. 사람이든 상황이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통제 하기를 시도한다. 그래야 안정감을 느낀다. 타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다.


이 책에서는 피플 플레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돌봐주려고 애쓰는 사람, 과도한 책임감으로 착한 사람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타인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전 점검을 해야 한다.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도움, 조언, 참견은 상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듣기 전에 이미 감정적으로 거부한다.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순간 이성의 뇌를 멈춘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03/2007040300852.html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224024002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일에 집중하라! 당신의 일을 처리하기도 바쁘다.

우리는 타인의 결정과 경험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그래, 네 뜻대로 해보거라. 그 결과도 유심히 살펴보고."라는 이 말이 와 닿는다.


인간은 좌절이나 실수의 경험도 필요하다. 나의 쓸데없는 선의가 타인의 좌절이나 실수할 기회를 뺏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좋지 않은 결과가 뻔해 보여도 그건 내 생각일 뿐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를 경험하는 일, 그 또한 견뎌내는 일, 어떠한 문제를 돌파하는 일도 당사자인 그 사람의 몫이다. 사람은 과정으로 성장한다. 타인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 통제, 조정하려는 시도는 누군가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오늘도 생각한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문제는 누구의 문제인가, 그 문제를 책임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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