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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Dec 15. 2019

어쩌다 보니 처음 학교로의 금손이 되었다

아이 유치원 보내기

아파트 청약만큼 되기 힘들다는 유치원 선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듯이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는 것을 [처음 학교로]를 이용하고 알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홈페이지에서 원서 접수를 하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기대는커녕 희망을 갖기엔 이미 주변으로부터 선발이 안되었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 그냥 운에 맡겼다. 경쟁률 어마어마했다. 본의 아니게 아들은 치열한 교육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맹모삼천지교, 부모로서 자녀의 교육 환경에 관심 쏟는 일이 유난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에는 유치원에 직접 방문해 일일이 추첨했다 말을 익히 들었다. 사경험하지 못해 그 모습이 상상이 안 다. 상해보자면 추첨하는 당일 얼마나 긴장될까. 선발이 된 사람들은 "오예!!!"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며 속으로 외쳤을 테고 선발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같은 공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선발되지 않은 부모의 모습은 얼마나 씁쓸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쨌든 어쩌다 보니 처음 학교로의 금손이 되었다. 별다른 기대 없이 원서 등록을 했지만 그대도 결과는 궁금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처음 학교로]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아이디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손가락이 떨렸다. 긴장을 했는지 몇 번 잘못 입력하고 다시 고치기를 수차례. 선발 결과를 클릭하고... 1순위에서 3순위의 명단과 함께 선발 여부, 대기번호가 한눈에 들어왔다.

당당하게 1순위에 신청한 유치원에 선발되었다. 솔직히 1순위에 선발되었다는 사실보다 2순위의 50번 대기 번호 더 놀다. 기쁨도 잠시, 문득 선발의 희망을 갖기에는  대기 번호가 까마득한 부모도 있을 테고 선발 조차 되지 않은 부모님들도 많을 텐데... 선발이 되었어도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원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률의 이면에는 많은 부모님들이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도 있지만 아이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 요즘 부쩍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많이 들린다. 물론 국공립 유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 아이가 어떤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대하는 태도, 교육관에 따라 환경의 질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어떤 담임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결정적인 듯.


1년 동안 잘 다닌 어린이집을 옮기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장단점은 분명 다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 맺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 교육하시던 교수님이 아이의 적응력은 상상 그 이상이라고 했는데... 고민이다. 정말 선발의 기쁨은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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