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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an 03. 2020

나보다 더 커있을 아들 생각에

"뚜비뚜바 뚜뚜바 뚜비뚜바 뚜뚜바"


슈가맨 3 히트곡을 남긴 가수를 소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어렸을 때 즐겨보던 만화 주제곡이 나왔다. 채널을 돌리다가 노래에 맞춰 어린 시절이 소환되었고 은하철도 999, 카드캡터 체리 챙겨봤던 가 떠올랐다. "코난"하면 미래 소년 코난이 먼저 떠오르는... 철딱서니 없는 아이에서 어느덧 아들을 키우는 아재가 되다.


"시간 참 빠르네!"


"아들아 아름다운 세상에 서로 모르고 찾아왔지만 아빠라 부르고 아들이라 부르니 얼마나 신기한 인연이냐 우리는 아들아 무엇을 생각하니 난 너를 보기만 해도 좋구나."

추억을 소환하는 목소리는 김국환 아저씨였다. 노래가 멈췄고 실루엣 화면으로 클로즈업됐다. 아들보다 키가 작아진 아빠와 11살 꼬마에서 36살 성인이 된 아들의 모습이었다. 거 자료 화면에 보이는 젊은 아빠와 어린 아들은 어느덧 세월 앞에 주름이 깊어진 아빠와 어른이 된 아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탯줄 자른  핏덩이를 씻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 식탁에 머리도 안 닿던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고 이제는 어깨가 닿는다. 몇 년 후에 초등학교 간다고, 학부모 된다고 호들갑 떨겠지. 까마득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성인이 되면 아들나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도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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