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한가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군 후 먹었던 컵라면이 최고인 이유는 뭘까. 고된 행군으로 젓가락 들 힘도 없지만 추위와 배고픔을 이겼다는 안도감만으로 배불렀다. 목으로 넘어가는 뜨거운 라면 국물은 머리부터 발끝 세포 하나하나 깨웠다. 눈 녹듯 피로함까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르는 그런 맛. 초코파이는 또 어떤가. 체면을 내던지는 맛. 조금은 치사하고 비참할진 몰라도 화장실에서 남몰래 먹었던 초코파이는 인생 최고였다. 누가 볼까 노심초사, 우걱우걱 입으로 밀어 넣었던 초코파이의 달콤함은 힘겨웠던 군생활을 버티게 해 준 위로였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행복한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 거창하고 대단한 일에서 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물질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걸까. 잘 산다고 그만큼 비례해서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남들보다 남루해도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잘 사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물질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돈은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금 컵라면, 초코파이를 먹으면 그때만큼 감동적이지 않다. 그때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웠던 맛을 느끼지 못한다. 어쩌면 걸으면 코 닿을 거리에 언제 어디서든 의지만 있으면 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어쨌든 달라진 것은 있었다. 그때 시절만큼 컵라면과 초코파이가 간절하지도 감사하지도 않은 나의 마음 가짐이다.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 달렸다. 일 혹은 처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의미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 그 생각과 감정에 따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기준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을 어느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는 이유다. 나에게 행복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곤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떻게 하기로 마음먹느냐다.
결국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은 "나는 지금 내가 처한 일과 상황에 만족할 수 있겠는가?"로 질문할 수 있다. 만족할 수 없다면, 바꾸기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할 의지가 있느냐 만약 현재 일에 만족한다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인지, 그 생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쪽인지가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한가?" 오늘 하루 동안 나는 무엇으로 행복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누구나 파랑새를 꿈꾸며 찾아 떠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까운 곳에 존재했던 파랑새. 단 하루라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이미 가진 것들을 돌아봐야겠다. 파랑새를 찾는 감각을 깨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