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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Feb 07. 2020

아빠만 할 수 있는 촉감놀이는 무엇?

면도기 놀이

촉감놀이는 사전적 의미로 '여러 가지 재질로 만든 물건을 만지면서 아이의 피부 접촉 감각을 자극하는 놀이'를 말한다. 보통 생후 7~8개월이면 촉감 놀이를 할 수 있다. 3살에서 7살에 하는 촉감놀이는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한다. 촉감놀이의 재료는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안전하다면 집안의 모든 물건으로 가능하다. 굳이 문센에 가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문센도 아이만큼 기분 전환할 수 있으니 가는 것도 좋다)  


촉감 놀이는 아이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탐색하려는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회이자 경험이다. 촉감 놀이를 통해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고 구별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과정에서 감각발달이 이루어지며 대근육, 소근육 사용으로 두뇌를 자극한다. 정서발달과 주의집중력 강화에도 좋다고 하니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내표 촉감 놀이는 세련됐다. 미역, 두부, 밀가루, 국수, 물감으로 다양한 촉감 놀이를 해준다.


김치 수제비아찔한 기억!

첫째 아들과 아내가 맛있게 끓여준 김치 수제비, 알고 보니 촉감 놀이 후 빚어낸 맛깔스러운 아들 손 맛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었다.(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다 먹은 다음, 사실... 은... 이렇다며 말하는 동시에 빵 터진 아내의 웃음소리, 표정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어쨌든 며칠 전, 아내는 둘째와 처음으로 촉감놀이를 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첫째 때는 미끈미끈한 미역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무서워했는데, 둘째는 먹기 바빴다니. 아무튼 둘째의 먹성은 타고났다. 첫째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빠표 촉감 놀이는 간단하다. 대충대충 투박한 놀이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도구는 필요 없다. 몸으로 놀아주면 그만이다. 아이들과 놀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새로운 촉감 놀이로 이어졌다. 둘째를 다리에 눕혀서(분유 먹이듯 눕혀) 한쪽 발을 잡고 들어 올려서 발바닥을 턱 밑으로 면도하듯이 문대면 끝이다. 이때 잉~ 잉~ 면도하는 소리와 함께 하면 더 좋아한다.


아이 반응 ★★★★★★★★★★


까르르~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는다.

tip: 하루 정도 면도 안 한 수염이 최고다. 까끌까끌한 느낌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웃음 제조기다.

자지러지게 웃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가 떠올랐다. 수염, 털이 유독 많았던 아버지는 내 손을 자신의 턱으로 문대는 것을 좋아했다. 그 느낌이 신기해서 아버지만 보면 수염을 만졌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이쑤시개로 쑤시듯 따가웠던 아버지의 턱수염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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