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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Feb 25. 2020

코로나는 육아에도 치명적이다

뒤숭숭한 요즘, 코로나로 대한민국이 비상상태다. 안전 안내 문자 연달아 울리고, 확진자 동선에 동네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며칠 전만 해도 같은 지역에 확진자는 없었다. 그래 코로나 사태가 피부로 와 닿지 않 기처럼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급격히 늘고 있는 확진자 수, 간간이 들리 사망자 소식도 빨라졌다. 칠 전만 해도 쓰지 않았던 마스크 주변에서 챙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3월 9일까지 전국 개학 잠정 연기. 잇따라 들리는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종사자의 확진 소식.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나로선 불안을 넘어 공포다.  


코로나로 일상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핸드크림처럼 수시로 바른다. 마스크를 쓰지 못할 때면 괜히 미안함이. 한산한 거리는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모임이나 행사, 교육도 취소되고 있다.  모습실제로 변해 더욱 실감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는 육아에도 치명적이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말 내내 아이들과 집에만 있었다. 주말은 그럭저럭 버텼다. 문제는 이번 주다. 주일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몸으로 놀아야 하는 두 아들오롯이 집에서 보내야 하는데. 하루 이틀이지 과연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정말 아내만 죽어났다)


이런 상황을 비웃는 듯, 유독 주말 하늘이 았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때 이렇게 화창하다니. 미세 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이 야속했다. 베란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볕에 바깥이 더욱 그리운 하루였다.

직무 연수를 취소하고 이틀 자녀 돌봄 휴가를 냈다. 독박 육아하게 생긴 아내의 육아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휴가를 냈는데. 하필 비가 온다. 꼭 쉬는 날, 주말에 비 오는 참담함랄까. 이틀 비 온다는 소식에 좌절했다. 가까운 산이라도 갈까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롯이 집에서 육아하게 생겼다.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블록 놀이하다가, 촉감 놀이하고, 등에 태워 호랑이 놀이하면, 책 읽을 테고, 그림 그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하루도 금방? 가겠지. 아이들과 보낼 이틀이 길게 느껴진다. 여하튼 육퇴의 달콤한 시간을 위해 오늘도 달려야겠다.(파이팅하세요!)


대한민국 역시 코로나로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한적한 거리를 더 쓸쓸하게 만다. 이틀 동안 내리는 비로 코로나가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 스크를 자유롭게 벗는 그날을,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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