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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Mar 05. 2020

[아빠랑 놀자!] 거실에서 연이나 날릴까

10분, 기적의 아빠 놀이 

재작년으로 기억한다. 조금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 끝무렵이었다. 가족들과 김제 지평선 축제 행사장에 갔었다. 사실 축제 기간이 끝났었고 행사장은 한산했다. 아직 치우지 못한 부스와 쓰레기는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축제장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거대한 용 두 마리 형상은 가을의 쓸쓸함을 더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 정적 깨졌다. 그네를 타는 아이, 도시락 까먹는 아이, 박스로 썰매 타는 아이, 부모님과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탁 트인 곳에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연날리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들은 자신도 연을 날리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연 날리러 가자고 한 아들과의 약속을 변변찮게 지켰다.


#준비물

색종이, 풀, 실...


드라이기는 꼭 필요하다.


#놀이 방법

1. 아이와 함께 색종이로 연을 만든다.

(주로 아이가 주도해서 만들도록 지켜봐 주세요.

내 눈에 연 같지 않아도 신경 쓰지 마세요.)

  

2. 볼펜 같은 도구로 실로 꿸 구멍을 뚫으세요.

(위험하고 연까지 찢을 수 있으니 부모님이 직접. )

 

3. 뚫은 구멍에 실로 연결하세요.

(매듭은 부모님이 직접.)

4. 벌써 연이 만들어졌습니다.

(벌써 연을 날릴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연을 날리기만 하면 됩니다.)


5. 아이에게 실을 잡게 합니다.


6. 준비한 드라이기로 연을 향해 전원을 켭니다.

(드라이기 성능이 중요합니다.

바람이 셀수록 연이 잘 납니다.)


드라이기 바람을 가로지르고 나는 연이 웃겼는지 아들은 계속해서 까르르 웃었다. 아들 반응에 얼마나 웃었는지. 밖에서 날리는 연만큼 멋지지 않았지만 그럴싸했다. 아들의 만족감은 별 다섯 개중 ★★★★★였다. 연을 따라 드라이기를 잡는 모습이 웃겼는지 나의 몸개그에 아들은 자지러졌다. 이것으로 족하리.


#효과

10분 투자해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10분 아빠와의 놀이는 아이의 행복감을 높이죠.


코로나로 밖에 못 나가 좀이 쑤시지만 집에서 연 날려보세요.

코로나 바이러스를 웃음과 연과 함께 날려 보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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