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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un 15. 2020

하정우도 울고 갈 판

먹방 하면 하정우. 아들이 밥 먹는 모습이 마치 하정우 같았다. 사진 올리기 전 하정우 먹방 레전드 모음 동영상을 봤다. 내가 봐도 하정우 먹방 레전드는 [황해]와 [범죄와의 전쟁] 영화다. [황해]에서 하정우가 고기찜을 먹는데 어찌나 뼈에 붙은 고기를 잘 발라먹는지 영상을 보면서 순간 매콤한 등뼈찜이 생각났다. [범죄와의 전쟁] 영화에서 하정우가 깐풍기와 소주를 먹는 장면을 보고 친구들과 중화요리를 시켜먹은 적도 있었다. 하정우는 국밥, 라면, 소시지, 감자, 김, 심지어 사료까지 맛있게 먹었다. 어찌나 침이 꿀꺽 넘어가는지.  

둘째는 아내가 만든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지 않았다. 단지 마셨을 뿐. 아들은 가 보고 있다는 것을 잊었는지 자기 주도 식사에 열중했다. 아들은 체면이고 없었다.

한동안 식판에 얼굴을 박고 좀처럼 들지 않았다. 15개월 둘째의 먹방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아들이 밥 먹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아들의 모습이 귀여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영상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감도 밀려온다. 아들의 모습은  하정우도 울고 갈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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