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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ul 06. 2020

달토끼야, 달토끼야! 소원을 들어줘!

어스름한 달빛이 깊어진 밤. 둥근달이 어둑해진 밤하늘을 홀로 비추고 있었다. 이내 달이 구름 속에 사라질 것 같았다. 구름이 달에 가까워지자 주변은 더욱 깜깜해졌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며 "지호야, 저기 달토끼가 사는 달님이야!"라고 더니 아들은 한동안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땅거미가 짙게 드리운 밤, 외출하고 늦게 들어오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미 꿈나라로 떠나는 기차를 타고 달나라에 도착해 있을 둘째였다. 그림책으로만 보던 달님을 직접 눈으로 봐서 그런지 달빛에 비친 둘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지호야! 둥근 달님은 처음이지? 소원 빌어볼래? 둘째와 함께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달토끼야, 달토끼야! 어디 한 번 내 소원 들어볼래?


부모는 누구나 제 자식의 행복한 삶을 바라지 않을까. 아들아,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 다오. 아내와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잠시 초대된 두 아들과 배속에 있는 찐이의 행복을 빌었다. 아빠는 다섯 식구의 행복을 지킬 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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