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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Aug 26. 2020

요즘 두 아들과 이렇게 놀아요

들과 두 손을 맞잡고, 내 발등 위에 아들 발을 올리고 걸음마를 한다. 아들에게 걸음마, 걸음마, 하나둘, 하나둘.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이면서 거실 이곳저곳 다닌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어 아들을 발등에서 내리 18개월 아들은, ". 또. 또."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어째 이런 말은 가장 빨리 배다.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더 걸으라는 아들, 성화에 못 이겨 아들 손을 잡고 빙그르르 돌면서 춤을 추면 아들은 그제야 까르르 웃는다.

엎드리나 누워있으면 아들은 영락없이 등이나 배 위에 올라탄다. "지호야! 호랑이, 호랑이."라고 하면 쪼르르 달려와 등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그 순간 호랑이가 되어야 한다. 가만히 태우기만 하면 흥이 떨어진다. 으르렁으르렁 울부짖으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흔들흔들 몸을 흔들면 안간힘을 쓰고 껌딱지가 되어 등에 달라붙는다. 첫째를 태우면 무릎이 나갈 정도니 오래 못할 놀이긴 하다. 이젠 애들 앞에서 누울 수 없다.


다리 위에 아이를 올리거나 아이 배에 발바닥을 대고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부웅 부우웅 비행기 놀이를 한다.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면 아들은 자지러진다. 슬아슬 리를 이리저리 흔들면 아들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맞잡은 손에 힘을 주고 버틴다. 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놀아주면 시해한다. 더 과격하게 더 스릴이 있게 비행기 놀이도 업그레이드됐다. 발등 위에 아들을 앉들어 올리면서 머리 위로 빙그르르 이 돈다. 두 아들은 마치 밧줄 위에 텀블링하는 곡예사다.


아들은 목마도 그냥 타는 법이 없다. 실에 있는 미끄럼틀에 기대앉아 있으면서 금세 미끄럼틀에 올라 거침없이 나의 어깨에 올라탄다. 어느 순간부터 들은 목마를 어깨에 앉아 타지 않다. 아들은 나의 두 손을 잡고 두 발을 나의 어깨에 디디고 서는데 짓눌리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가 작아지는 느낌이랄까. "아빠! 일어나, 일어나." 자기 머리가 거실 천장에 닿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 일어서야 "와! 와! 와!" 환호성을 지른다.


이건 뭐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다. 두 아들을 둔 부모는 다 그런 것일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팔뚝에 잔근육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 잡았다. 아들과 신체 놀이한다지만 강제 신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코어 운동, 하체 운동, 상체 운동 가끔은 전신 운동도.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뒹굴다 보면 놀이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정말 건강해지는 운동인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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