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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an 04. 2021

스스로 하려는 아이와 그걸 지켜보는 부모

 지금 22개월 둘째는 독립심과 의존심 사이, 그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 어느 날은 도와주려는 손길을 뿌리치 기어코 혼자 힘으로 해낸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혼자 던 일도 미루고 대신해달라고 할 때도 있다.  시기에 아이가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몇 주전 둘째가 스스로 기저귀 입었다. 자기가 입어보겠다고 아침부터 얼마나 낑낑대던지 사투 끝에 기저귀를 치켜세웠다. 처음 본 둘째의 행동에 비몽사몽 졸린 눈으로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짝짝.


  뒤로 기저귀를 갈아려고  둘째는 기저귀를 잽싸게 낚아채 다. 둘째는 기저귀를 등을 지며 숨다. 혼자서 낑낑거리며 기저귀에 오른발을 넣었다가 뺐다가 어떻게든 기저귀를 차려고 안간힘을 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힘겹게 다리를 넣지만 한쪽 구멍에 두 다리를 넣는 바람에 배꼽 잡는다.


 둘째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 에릭슨의 심리 사회학적 성격이론에 의하면 초기 아동기인 1세 반에서 3세까지 자율성을 획득을 중요한 과제로 본다. 자율성은 스스로 해보려는 시도, 경험을 말한다. 때가 되면 기저귀를 떼듯이 스스로 하려는 도 인간의 기본 심리였다.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책에서 13~24개월, 걸음마 단계에서 아이가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 자립성과 자발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 자율성 키워야 하나. [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책에서 자기 결정성 이론을 근거로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절대조건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어떠한 쾌락 같은 것도 아닌 자율성이라고 했다.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아이가 자율성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했다. 부모의 역할이다.

 

 저자 역시 스스로 자기 일을 돌아보며 독립적인 삶을 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자녀에게 자기 주도적인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다고 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 방은 스스로 청소하게 했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의 이부자리 정리하게 했다고 했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자기 그릇 설거지에 넣어 정리하도록 했다. 자기가 선택한 일, 실수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르쳤다. 처음은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서툴렀지만 아이를 기다리고 격려하고 칭찬했다고 했다.


 만약 아이가 학교 준비물을 놓고 갔다고 하 여느 부모들처럼 당장 학교로 달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가져가라고 한 우산을 두고 가면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가져다주, 이를 데리러 가지 않다고 했. 그만큼 아이의 자립심을 키우기 위 부모 감당해야 할 인내의 고통은 다. 비를 쫄딱 맞고 집에 들어오는 아이를 본 심정은 어땠을까.

 둘째의 자립성을 키우기 위해 조바심을 누그러트리고 참아야 다. 이젠 컸다고 양치질도 시키거나 도와주려고 하면 손길을 뿌리친다. 기어코 자기가 해야 한다. 서툰 아이의 방식대로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답답한 것은 입을 헹구는 데 바로 물을 뱉지 않는다. 입에 한가득 머금고 싱크대에 머리 박고 뱉는 척만 하는데 양치질 하나 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실랑이하며 마음이 바빠지고 속 터진다.


 자율성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에서, 부모의 인정과 칭찬에서 자존감 자란다. 자존감 아이의 평생 생존력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자존감은 인간답게, 행복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는다. 매사 자신감이 차있다.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 리더십이 있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 쓰며 타인에게 휘둘린다. 책임에 회피하며 실패할까 봐 두렵다. 대인 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자존감은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부모의 양육 태도만큼은 절대적이다.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 혼자서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꺾지 말고 의욕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부모 태도를 가지라고 한다. 부모가 대신해주거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클 가능성이 크다.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욕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어려서부터 아이를 인정하고, 칭찬하며, 사랑하면서 키울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이지만 '작은 어른'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으로 키운다면 자신감 있고 의욕이 충만한 아이로 자라난다고 했다. 


 지금 둘째는 자율성이라는 일생일대의 과제를 달성중이다. 첫 관문이 시작됐다. 아이가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아이의 방식을 존중하고 따라가려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섣부른 참견을 하지 않겠다. 아이는 부모의 존중과 격려와 칭찬, 인내한 만큼 자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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