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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an 21. 2021

당연하게 여긴 것들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굴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이적, 당연한 것들>

 유튜브에서 노래 모음을 듣다가.



 아이들과 감사라는 주제로 글머리를 열었다. 감사란 무엇일까. 감사는 도움을 받고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감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왜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할까.


 감사하는 태도는 불평과 불만보다 스스로 만족케 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해석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그러하다. 당연히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감이 을 수밖에. 뿐만 아니라 감사는 신체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겸손하기 때문에 인간 관계도 원만하다. 한마디로 행복한 삶을 여는 열쇠다.


 아이들감사했던 경험에 대해 다. 친구에게,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사물도 괜찮으니 일단 써보자고 했다. 10분 동안 몰입해서 썼다. 단, 멈추지 않고.


 아이들은 팀 조장을 열심히 한 친구에게,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깜깜한 방에서 무섭지 않게 옆에 있어준 인형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미처 말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나눴다.


 어느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은 어떤 게 감사하냐고. 망설임 없이 가족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가족이 있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매일 시간을 지켜 나오는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뜬금없는 고백에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감사는 공간까지 따뜻하게 피우는 마력이 있었다.


 사실 글쓰기 모임은 기획 전부터 망설였다. 과연 초등학생이 글을 쓸 수 있을까, 괜한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어 고민했다. 과욕으로 끝날까 두려웠다. 하지만 글쓰기 모임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집중해서 글을 쓰는 아이들을 보며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겠구나 가능성을 확인했다. 모임에 확신이 들었다.


'행복은 저녁노을이다.
틀림없이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대개의 사람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그것을 놓치고 만다.’[마크 트웨인].


 감사하는 태도의 힘은 생각보다 셌다.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 땅거미 물들이는 저녁노을에 감사하고, 그저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아이들 키우는 게 쉽지 않지만 아이들 덕분에 온전한 사랑을 경험한다. 야생꽃을 자세히 오래 볼 수 있는 여유도 선물했다. 그동안 평범하게 지나간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지금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

소이야 네가 전씨 가문이 된 걸 감사해.

https://www.youtube.com/watch?v=2QRfYuTZ4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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