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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an 09. 2021

정인아 미안해

 「앙쥬백과」에서 생후 13~24개월에 자아 개념이 생긴고 했다. 발달 심리학에 따르면 18~24개월 영아들은 사진들 속에서 자신을 알아볼 수 있고 사진 속 이미지를 부를 때 '나'라고 하거나 '자기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자기 인식은 거울이나 사진 속에 있는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1979년 자기 인식에 대한 연구위해 루주(립스틱) 테스트를 했다. 영아 얼굴에 루주를 묻히고 거울을 보게 했는데 만약 자기 인식이 발달되었다면 루주(립스틱)은 자기 얼굴을 보고 닦으려고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실험 결과 18~24개월 영아들 대다수가 자신의 코를 만졌으며 거울 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인지 정확하게 알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기 인식을 통해 자신이 다른 존재들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을 알게 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이해하는 자기 개념이 발달하는 것이다.


 22개월 둘째에게 '지호 어딨어요?', '지호는 누구예요.' 물어보면 손으로 자기 가슴을 두세 번 토닥토닥거린다. 마치 '저 여기 있어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발음이 부정확하고 못 해서 그렇지 손가락 가리키며 엄마, 아빠, 유호 , 소이(동생)를 맞다. 언제 컸는지 자기 자신과 타인을 구분 줄 안다.


  자존감은 자기 인식에 대한 자기 평가다. 「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책에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자아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자아상은 중요한 타인인 부모, 형제자매, 선생님, 친구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이다.'라고 했다.


 아이를 키울 때 허투루 해서 되겠는가. 물론 완벽한 부모는 될 수 없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다. 부모라면 자녀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키워야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바른 길로 키워야 한다. 부모 역할이자 도리다.


 정인이 사건에서 악마를 보았다. 진심 무슨 생각으로 입양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이 사건을 접하고 그들의 부모가 목사의 것에 경악을 했다. 사랑하는 마음 최소한 인간다움을 못 갖춘 신앙은 죄악이다. 방송 출연까지 한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그들은 쌀 한 톨만큼의 죄책감도 없었다.


 그들이 행한 학대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다. 8개월 간 800여 개의 학대 동영상을 촬영했고 일부러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거나 기도하는 손을 해야 음식을 줬다고 한다. 학대로 아이의 몸은 참혹했다. 16개월밖에 안된 아이가 8개월 동안 느꼈을 학대 고통과 두려움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다.


 아이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그렇다 해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부모이지만 부모라고 할 수 없는 들에게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권리를 무참히 짓밟혔다. 마지막 어린이집에서 체념하듯 앉아있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사랑받지 못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듯한 행동 가슴 아프다. 그날따라 예쁜 옷을 입다는 데 학대한 부모가 예쁜 옷이라며 입혀줄 때 얼마나 혼란스럽고 공포였을까.


 정인이 법이 국회에 통과됐다고 한다. 지금도  사건, 사고가 터져벼락치기로 대안을 내놓는. 부모만 탓할 수 없기에 더 안타깝다.  번의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좀 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었다면 정인이의 생명 지킬 수 있 않았을까. 지켜주지 못한 한 어른으로서, 정인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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