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 쓰기, 마감일을 정하라

by hohoi파파

지지부진한 초고 쓰기에 동력이 필요했다. 방향을 잃은 책 쓰기에 뭐라도 해야 했다. 왜 책을 써야 하는지 나름 이유를 찾으며 책 쓰기에 관한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책 쓰려는 의지를 불태우기 위한 것이다.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원고 투고하는 조금은 뻔뻔한 행동을 했다.


동기부여는 되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아무리 동기 부여를 해도 금세 사그라들고 만 것이다. 몰입해서 쓰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언제까지 쓰겠다는 마감일이 없었다. 어쨌든 쓰고 있으니까 대충 그쯤이면 완성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다. 구체적인 마감일과 전략적인 초고 쓰기 계획이 없었다. 마감일이 없으니 미룰 수밖에.


모든 업무 보고는 마감일이 있다. 교육청에 보고 해야 하는 업무는 물론 교육복지 부장과 교감, 교장 선생님에게 보고되는 업무에도 데드라인은 존재한다.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보고 업무를 지켜서다. 돌이켜보니 보고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업무 보고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느긋한 성격 탓도 있지만 대부분 보고 마감일을 간신히 지킨다. 그냥 업무 스타일이다. 성격 급한 관리자는 답답해할 노릇이지만 마감일 가까운 시일에 하루 이틀 몰입해서 일을 마친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마무리했던 업무가 실수 없었다. 책 쓰기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고.


책 쓰기는 몰아서 할 수 없다. 우선 전업 작가처럼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8시간씩 글을 쓸 수 없다. 직장인이라 더더욱 몰아서 쓸 수 없다. 출퇴근을 앞둔 30분 전에, 육퇴 후 아무것도 하지 싫은 몸을 이끌고 쓴다. 자투리 시간을 쪼개 쓰는 것이다.


어느 날은 커피 한 잔 마실 동안 한 꼭지 글이 완성되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꾸역꾸역 글감을 짜내 키워드 몇 자 끄적거리는 게 대부분이다.


책 쓰기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묵묵히 달리는 마라톤 같다. 욕심 내 전력 질주할 수 없다. 자기 페이스로 꾸준히 달려야 한다. 다른 사람 속도에 맞췄다간 금방 뒤처진다. 요즘 일생일대 책 쓰기에 도전하면서 글 쓰기든 책 쓰기든 매일 꾸준히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감일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말이다.


우선 마감일부터 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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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초고 쓰기와 퇴고를 함께 했다. 63개의 꼭지 중에 서너 개 정도 남았다. 초고를 쓰면서 남은 장은 퇴고를 거쳤다. 장점은 나름 완성도 있는 원고를 다듬으면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퇴고에 신경 쓰다 보니 초고 완성이 미뤄졌다. 초고와 퇴고 사이에서 뒤죽박죽 된 셈이다.


일단 초고부터 완성하기로 했다. 전략을 바꿔보자. 우선 초고 쓰기부터 끝내야겠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모두 놓치게 생겼다.


초고 마감일은 5월 10일로 정했다. 일단 모든 꼭지에 글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써보리라.


나름 먼저 쓴 글을 다듬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퇴고해보니 초고에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정성 들여 쓴 초고라 할지언정 결국 고쳐 쓰게 되더라. 공들여 썼던 문장을 지우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초고와는 전혀 다른 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어파치 초고는 고치게 된다. 초고에 힘을 빼니 글 쓰는 압박감이 사라졌다.


완성도 있는 글은 퇴고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쨌든 5월 10일 초고 마감일을 지키리라.


4차 원고 투고는 초고 완성 후, 출간 기획서를 수정하고 시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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