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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un 12. 2021

아내가 치킨 먹고 싶대서 구독자가 천명되면 쏜다 했다

아이들과 순창 가는 길에 아내가 '오늘 치킨이 땡기네' 어제 먹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속으로 혼잣말하길 그건 나도 마찬가지요. 진작에 말하지 어제 말했으면 쐈을 텐데요.


어제 혼자 산다」를 봤다. 오랜만에 전현무가 나와서 반가웠다. 북촌에 잠시 머무는 생활을 보여줬다. 해독 주스를 만든다며 밥주걱으로 휙휙 져을 때부터 배꼽 잡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TV를 봤다. 프로그램 끝날 때쯤 자신이 쓰는 쓰기 앱을 소개했는데 피드가 익숙했다. 단번에 알아봤다. 역시 브런치였다.


궁금해서 바로 브런치에 들어다. 발행한 글이 적은 걸 보니 브런치를 시작한 지 별로 안된 것 같았다. 320명, 생각보다 구독자가 적어 놀랐다. 그래도 순간 방송 탔으니 이제 구독자 엄청 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창 가는 길 브런치에서 나 혼자 산다」에서 나온 글이 추천되더니 지금 구독자가 3천 명이 넘었다.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이다. 새삼 방송의 힘을 느꼈다. 구독자 늘리는 비법은 이미 유명해지는 것밖에 없던가.


구독자 수를 보고 아내에게 '전현무도 브런치 한대' 어제오늘 구독자 변화를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 구독자도 지시 알다. 아내가 '100명이야?' 하는 말에 순간 버럭.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거든, 998명이거든.' 꼴에 곧 1000명이라고 자랑하듯 말했다.


세 아이 재우고 나왔더니 한 분이 구독해주셔서 999명이 됐다. 감사합니다. 아내에게 치킨 쏠 명분이 생길 것 같아요.


내게 구독자 1000명의 의미는 뭘까. 아내에게 치킨 쏠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이어가는 힘이다.


브런치를 통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소중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2년 동안 브런치 제안을 통해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쌓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고 있는 그 무엇이다.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치킨 쏠 명분 어느 한분이 주실 건가요? 하하.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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