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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Jul 13. 2021

월요일 병인가 뒷목도 뻐근한 데다가 일도 안 잡힌다

오랜만에 월요일병이 도졌나? 오늘따라 뭔지 모르게 무기력하다. 하루 종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녘, 홀로 길을 걷는 기분이다.

앞으로 울적하면 촉촉한 초코칩을 먹어야지

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다뤄야 감정이나 상황,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 날씨가 어떠한지 파악해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축 처진 기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어차피 월요일이니까' 하던 일을 멈췄다. 차를 끓였다.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잔잔한 오르골과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명상을 했다. 애꿎은 너저분한 책상을 치워봤지만 그다지 소용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분은 더 가라앉았거기에다가 뒷목도 뻐근해서 불편하고 좋지 않은 기분에서 빨리 헤어날 수 없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 순간 달력이 보였다. 달력이 지저분했다. 달력을 들춰 보니 지난 6월 달부터 일정이 빡빡했다. 달력이 지저분한 것 숨 가쁘게 달렸나 보다. 돌이켜보니 4주 연속 토요일에 출근했다. 사제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을 위해 이곳저곳 다녔다. 종종 평일 방과 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걷기 활동을 했다.


아무리 좋은 활동으로 에너지가 재충전된다지만 재충전되는 에너지보다 소진되는 에너지가 컸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다 보니 방전되었던 모양이다.


불편한 기분을 알아차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밝아졌다. 마치 갑자기 소나기가 쫙 쏟아진 후 맑게 갠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애썼다' 지칠만 했다고 스스로 위안하니 괜찮아지더라. 거기에 촉촉한 초코칩을 더하니 아무렇지 않게 툴툴 털었다.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멈추는 것도 필요하구나 느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애써 피하지 마세요. 억지로 참지 마세요. 지금의 기분을 똑바로 쳐다보고 마주하는 것이 비록 힘든 일이지만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당신의 기분, 감정 날씨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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