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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Aug 04. 2021

내일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하는 날

부르르 국민비서 구삐에게서 카톡이 울렸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던 백신 접종. 학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드디어 내일이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날이다.


두둥.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된다.


종종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 중에 백신을 맞고 이상 증상을 느끼거나 심하면 사망했다는데 걱정이다. 불확실한 미래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을 느끼게 하고 심지어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며칠 전부터 접종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뭔지 모르게 불안하다.


왜 불안할까를 곰곰이 생각했다. 갑자기 죽게 되는 것보다 남겨진 가족들 생각에 슬픔이 밀려왔다. 아내 혼자 세 아이를 어떻게 키운담. 진짜 쓸데없는 걱정하고 앉아 있었다.


오늘 오후 교육복지사 직무 연수가 있어서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날따라 노릇노릇 구운 대패 삼겹살이 메뉴였다. 얼마 만에 먹는 고기반찬인지. 아내에게 내일 백신 맞는다고 고기반찬 해준 거냐며 너스레 떨었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희망을 품고 산다. 오늘보다 멋진 내일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 걱정에 주저앉아있지 않고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오늘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지 않을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여기 이곳에서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집중하는 것처럼.

아무도 없는 이 곳, 혼자만의 시간마져 충분히 느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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