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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잘 거지?

by hohoi파파

아내는 둘째를 데리고 장모님 댁에 갔다. 장모님 댁에 처제 처조카가 와있다. 지난주 우리 식구는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틀만 지나면 자가격리가 해제되는데 하필 마지막 날 첫째가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놀러 오지도 못하고 장모님 댁에서 계속 지낸 것이다.


셋째 첫째 차례로 저녁을 먹였다. 16개월 셋째는 밥상만 차려주면 알아서 먹는다. 숟가락질은 서툴러도 우걱우걱 곧잘 먹는다. 반찬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복스럽게 먹는다. 첫째는 무슨 일로 자장라면을 먹겠단다. 두 개를 끓여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밥을 먹자마자 후식으로 사과와 배를 깎아 접시에 담아줬다. 배불리 잘 먹었다.


밥 먹고 놀았다. 셋째는 첫째를 잘 따른다. 그래서 둘을 같이 보면 수월하다. 오빠가 이뻐해 주니 엄마 아빠보다 더 좋아한다. 셋째는 첫째 등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첫째 배 위에 앉아 엉덩이를 들썩거리면 까르르 웃다가 자지러진다. 안방 매트에 누워 사진을 찍었다. 찰칵찰칵 사진 찍으며 신나게 놀았다.


8시에 재워 보련다. 유튜브로 라인 프렌즈 검색해서 동화를 들려줬다. 30분 되니 왼쪽에 누운 셋째가 잠자리에서 뱅그르 돈다. 오른쪽에 누운 첫째도 등을 지고 누웠다. 분명 곧 잠든다는 신호다. 아니나 다를까 숨소리가 이내 새근새근 잠들었다. 야호.


앗싸!!! 생각보다 빠른 육퇴다. 승리의 기쁨을 잊지 않기 위해 엎드려 누워 브런치에 끄적끄적. 거실에 나가자마자 캬 시원한 맥주 한 캔과 오징어 땅콩을 먹으리.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어서어서 서둘러 육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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