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5분 소설
S시에서는 정년 퇴임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S시에서는 나이가 많이 들어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다. 그리하여 S시의 노인들은 늙어도 제각기 할 일이 많아 바쁘다. 그들은 평생 일을 해왔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할 것이다. 이 얼마나 축복인가?
S시 노인들의 일은 다음과 같다. 그들이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해질 무렵이다. 종일 이 순간을 기다린다. 해가 지면 그들은 하나씩 수레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오후 8시부터는 더욱 분주해진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집 앞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종이, 빈 상자, 캔, 유리병 등을 분리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수레에 실어 나른다. 운이 좋으면 한 곳에서 빈 수레를 다 채울 수도 있다.
S시의 구역에 따라 월, 수, 금요일이 바쁜 날이 있고 화, 목, 일요일이 바쁜 날이 있다. 주 3일, 혹은 주 6일 근무 선택도 자유다. 그들은 그 수레를 끌고 늦은 밤 어둑한 길을 걷는다. 도로 위에서 산더미 같은 짐을 이고 어기적 어기적 걷는다. 이것은 S시의 시지프스의 신화다. 죽을 때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이 수레를 등 뒤에 매달고 끌어야 한다....
S시가 아닌 또 다른 도시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이 시지프스의 축복이 내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