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5분 소설
“밤 열한 시에서 열두 시, 아니 한 시 사이에 별 봤어?”
고요한 아침 전철 정적을 가르는 소리였다. 그 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는 출근길 전철이었다. 핸드폰 벨소리라도 울리면 사람들은 그 벨소리 진원지를 찾아 눈을 흘겨댔다. 누가 이 아침의 적막함을 깨는지, 달콤한 졸음을 깨우는지 항의라도 하듯 작은 소리라도 들려오면 어김없이 적의에 찬 눈빛이 그 소음의 장본인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벨소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우렁찼다. 쩌렁쩌렁했다. 아침부터 포교 활동을 펼치는 종교인인가 싶었지만 그의 첫마디는 그런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었다. 이미 사람들은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혹은 귀찮고 시끄러워 죽겠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소음의 주인공은 예순을 갓 넘겼을 법한 늙고 쪼글쪼글한 사내였다. 그는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밤 열한 시에서 한 시 그 사이에 뜨는 별을 뭐라는 줄 알아?
저기, 학생!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맞히면 내가 천 원 줄게! 천 원!”
그의 손에서 꼬깃꼬깃한 푸른 지폐가 조금씩 펼쳐졌다.
그는 또 입을 열었다.
“밤 열한 시에서 한 시 사이에 뜨는 별을 뭐라고 하냐면.....
황~금~별~ 에헤헤헤헤헤헤.... 아무도 몰랐지~?
그때 뜨는 별 봤어? 못 봤지? 그래서 황금별이야!
지금 세상에서 지식을 쌓으면 뭐해! 돈을 쌓으면 뭐해!
밤하늘에 별도 볼 시간도 없는데!
밤하늘에 별도 못 보는데 지식이 무슨 소용, 돈이 무슨 소용이야! 안 그래?
우리는 모두 무수히 많은 별들이야. 별!
별처럼 하나 같이 소중하다고! 응? 알아? 아느냐고!
돈돈돈 하는 사이에 밤하늘에 별이 진다고 응? 알아?”
모두 냉랭한 시선이었다.
“저 늙은이 아마 종로에서 내릴걸. 쯧쯧....”
나지막이 이런 소리도 들려왔다.
젊은 남자 둘은 그를 보고 정신병자, 미치광이라고 그들끼리 중얼댄다.
“황금별이야! 황금별!
돈돈돈 하는 사이에 황금별이 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