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5분 소설
세 사람이 산행을 하고 있었다. 산 중턱 즈음 올랐을 때, 셋은 커다란 바위 위에 놓인 돌탑을 보았다. 돌탑은 그리 높지 않았다. 5층이었다. 무심히 그 돌탑을 보고 다시 산으로 오르려던 순간이었다. 맨 꼭대기에 놓인 가장 작은 돌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아닌가. 셋은 그 모양이 신기해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돌탑을 살펴보았다. "아, 돌이 아니라 벌레잖아." 웬 작은 벌레가 돌탑 위에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보호색을 잘도 이용하네. 진짜 돌인 줄 알았어." 그들은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산꼭대기에 도착한 다음, 올라왔던 길로 그들은 내려왔다. 그런데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히 있었던 돌탑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돌탑을 뻥 차 버렸군" 김 씨가 말했다. "에이, 설마, 누가 정성스레 쌓은 탑을 무너뜨리면 나쁜 일이 생길까 봐 아무도 그러지는 않았을 거야." 박 씨가 말했다. "돌탑이라니? 여기 그런 게 있었어? 다른 데 아니야?" 장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셋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들이 자리를 뜬 그곳에는 큰 바위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