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움직이고 나면 어둠이 이내 내려앉은 자리를 덮는다.
규칙성이란 없다. 네모나고 반듯한 조각들의 배열.
서로를 재촉하고는 이내 멀어진다.
크고 작은 분열은 까만 밤을 수놓는다.
빛은 뚜렷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수를 놓는 이는 어둠을 살피지 않는다.
빛의 세기를 가늠할 뿐이다.
벽면을 비추는 빛의 농도는 수를 가리지 않는다.
붉게 또 묽게 조도를 줄이고는 높이는 일을 반복한다.
빛은 공간을 장식할 뿐이다.
어둠을 살피지 않는다. 자연스레 공백을 채운다.
어둠은 으레 그렇듯 빛을 훔친다.
빛은 공간을 장식할 뿐이다.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가장 보편화된 하나의 색채로.